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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핵물질유출 공포… 단호대응 필요(세계의 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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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핵물질유출 공포… 단호대응 필요(세계의 조류)

입력
1994.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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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하의 신」이름을 딴 플루토늄이 국제사회에 현실적인 위협으로 등장했다. 테러범들이 플루토늄을 입수할 경우 그 해악은 상상하기조차 끔직한 일이다. 1940년 처음 분리에 성공한 플루토늄은 가장 유독한 물질중의 하나이다. 플루토늄은 0.01만g 흡입해도 암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식수에 단 몇 g만 뿌려도 수십만명이 희생될 수 있다.

 특히 플루토늄의 동위원소인 플루토늄 239는 핵무기의 주요 원료이다.

 때문에 무기급 플루토늄은 핵보유국들이 군사적으로 철저히 통제해왔다. 핵확산금지조약(NPT)도 대재난을 초래하는 핵공격 예방은 물론 위험한 플루토늄물질이 개인이나 테러단체에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목표다.

 최근 독일에서 밀거래되다 적발된 플루토늄의 유출 진원지는 러시아임이 확실하다. 이는 러시아에서의 핵물질 유출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 러시아는 이 플루토늄이 자국의 핵시설에서 유출됐다는 보도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적발된 플루토늄이 원자로 연료수준으로 고품질의 무기급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에너지부의 실험결과에 의하면 적발된 플루토늄정도면 제대로 처리과정을 거치기만 하면 핵무기연료가 될 수 있다. 

 냉전기간에도 동서 양진영은 핵관련 국제테러행위에 대해 공조체제를 유지했다.

 냉전종식후 러시아와 구소련 공화국들의 핵물질 보관·관리는 매우 허술해졌다. 군사연구소에 있는 재고조차 통제가 불완전하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도처에 있는 플루토늄이 유출위험을 안고 있다. 미국의 재고량중에도 약 2천7백㎏의 저품질 플루토늄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이 핵물질 밀거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플루토늄 밀거래가 현실화된 만큼 국제사회도 이를 국제범죄 예방차원에서 다루어야 한다. 테러범들이 플루토늄을 입수하면 세계는 냉전시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파멸을 맞게 될 것이다.【정리=박진렬LA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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