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자 등 대거포함 사회문제도 쿠바의 대미 난민역사는 「마리엘 사태」로 대표된다.
마리엘 사태란 지난 80년 쿠바정부가 자국인들의 국외탈출을 방조, 6개월동안 12만5천명의 난민들이 쿠바의 마리엘항을 빠져나와 미 플로리다등지로 유입됐던 사건을 일컫는다. 당시 카스트로는 자국인들의 외국대사관 망명과 대규모 소요가 잇달아 발생하자 인구 1천만명의 1%가 넘는 쿠바인들의 출국을 묵인했다.
당시 쿠바는 62년 10월 단행된 미국의 대쿠바 경제봉쇄 이후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렸으며 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사태는 한해전인 79년 미 마이애미와 아바나간에 직항로가 개설되면서 촉발됐다. 공산화 직후 일찌감치 미국에 망명한 쿠바인들이 모국을 방문, 미국에 대한 동경심을 부추긴 것이다.
미국은 체제불만자가 대부분인 이들을 정치난민으로 규정, 해상구조활동을 벌이는등 적극적인 수용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중에는 전과자와 정신질환자들도 대거 포함돼 이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된 쿠바인은 현재 1천5백명이 넘으며 이들은 교도소에서도 종종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전문직 백인이 대부분이었던 초기 망명자와는 달리 유색인종과 단순노동자가 많아 미국내 쿠바인들간의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한편 쿠바난민들이 수용될 관타나모 미해군기지는 미국이 1903년부터 임대해 사용해 왔는데 미군 2천여명이 주둔하고 있는 이곳에는 이미 1만 5천여명의 아이티 난민들이 수용돼 있으며 미국은 쿠바 난민 1만명을 수용할 계획이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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