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에 주사파” 발언후 잇단 항의단파견… 면담불발/상당수의원과 「돈독한인연」불구 “책임추궁”별러 민주당과 박홍서강대총장 사이의 숨바꼭질이 여러날째 계속되고 있다. 야당내에 7백50명의 주사파가 있다는 박총장의 발언으로 당 위상에 심대한 타격을 입은 민주당측은 박총장에게 항의단을 파견, 증거제시요구와 함께 강력한 항의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박총장은 자리를 피하며 좀처럼 만나주지 않고있다.
민주당과 박총장은 원래 간단치 않은 인연으로 맺어져 있었다. 과거 권위주의정권시절 대정부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박총장은 야당에는 든든한 후원자요 동지이기도 했다. 지난 80년 신군부에 끌려가 혹독한 고난을 당한 박총장은 민주당의 문희상대표비서실장과 이해찬의원 설훈부대변인등과 당시「합수부지하실 동기」이기도 하다.
박총장은 또 민주당 제정구의원과 장영달의원의 후원회 고문이다(장의원 후원회 운영위는 최근 그를 고문에서 해촉했다).
박총장은 김대중이사장이 이끌고 있는 아태평화재단의 자문위원으로 최근 까지 자문회의에 참석해왔으며 김이사장과는 자타가 공인하는 막역한 사이이다.
그러던 그가 일련의 주사파발언으로 민주당측에 재앙을 가져다주는 처지가 돼버렸다.
민주당은 박총장의 발언이 공안통치분위기 조성에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 김일성사후 미묘해진 남북관계를 크게 후퇴시켰을 뿐만 아니라 향후 지자제선거등에서 민주당에 매우 불리한 악재를 제공했다고 보고있다. 민주당은 박총장이 검찰조사에서 자신의 발언내용을 뒷받침할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민주당 항의방문단의 방문마저 피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제 박총장에 대해 오히려 반격태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박총장 발언을 집요하게 추궁, 진위를 밝히고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박총장의 발언이 허위로 드러날 경우 공개사과와 총장직 사퇴 및 사제직 포기까지 요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박총장에 대한 추궁을 강화하는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박총장의 발언을 진위 확인도 하지 않은채 비호하면서 공안통치분위기에 이용해온」검찰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다음주중 검찰에 대해 대공세를 펼 예정이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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