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의구현 사제단/내달 26일로 창립20주년/사회변화 맞춰 거듭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의구현 사제단/내달 26일로 창립20주년/사회변화 맞춰 거듭난다

입력
1994.08.21 00:00
0 0

◎민주화운동·보혁갈등 평가·반성/강연회·심포지엄개최 진로 모색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함세웅신부 등 3인)이 9월26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강연회와 심포지엄 등 의미있는 행사를 준비중인 사제단은 변화된 사회상황에서 새 위상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아담아 너 어디 있느냐?―반성과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가 붙여진 기념 행사에서 사제단은 지난 20년의 활동에 대한 평가와 정리, 그리고 앞으로의 진로를 모색하게 된다.

 9월9일과 12일, 14일에 부산 서울 광주에서 각각 열리는 순회 기념강연회에는 함세웅 정량모 신부 등과 저명한 외국의 신학자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친다. 창립일인 9월26일 개최되는 심포지엄과 만남의 자리는 사제들이 교구와 수도회의 담을 뛰어넘어 우리 사회와 교회의 앞날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장으로 열려 있다. 기념 미사와 문화행사 등도 함께 준비돼 흥겨운 잔치의 한마당으로 꾸며지게 된다. 이밖에 사제단은 20년간의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제작, 연구소설립같은 사업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주제와 행사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20주년 기념 행사는 단순한 자축연이 아니다. 사제단은 『이번 행사를 사제단의 활동과 실천을 겸허하게 반성하고 그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제단의 활동을 역사의 한 부분으로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정리하는 작업도 함께 벌일 예정이다. 사제단의 새 모습은 기념행사 말미에 공표될 「선언문」을 통해 그려진다.

 전국 교구의 소장 사제가 중심이 된 사제단은 「정치현실에 대한 의사표시를 사회구원 원리에 입각, 사목행위의 하나로 펼칠 것」을 결의하며 74년 출범했다.  유신독재를 비롯해 역대 독재 정권을 거치며 침묵이 강요되던 시대에도 민주화운동과 인권투쟁에 앞장섰다. 사제단은 그동안 국민의 뇌리 속에도 생생한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등 공권력이 저지른 만행은 물론 시국사건에 대해 침묵하지 않음으로써 이 땅의 민주화 운동에 큰힘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사회구원 우선을 앞세운 사제단의 진보적 노선은 천주교내에 보혁갈등을 일으켰고 천주교의 급속한 중산층화와 보수화를 가져온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교회 안팎에서 대두되고 있다.

 경중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이처럼 대조적인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사제단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이같은 지적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며 새로운 거듭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사제단은 『다변화된 사회 상황과 교회의 모습이 사제단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이 사회와 교회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이를 수용할 것이다.

 그러나 창립 당시의 우리의 입장이 변한 것은 없다.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구현」을 위해 보다 근본적으로 대처하려는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김철훈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