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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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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쿠바는 여러가지 면에서 북한과 비슷하다. 우선 오랫동안 공산주의 정권의 지배하에 놓여 있었던 것부터가 그렇다. 쿠바는 올해로 혁명41돌을 맞았고 북한은 50년 가까이 공산치하에서 허덕여왔다. ◆피델 카스트로와 김일성이 공산독재 장기집권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빼놓을 수 없다. 카스트로는 지난 59년 사회주의혁명을 주도, 바티스타 우익 독재정권을 무너뜨린뒤 35년째 집권하고 있다. 얼마전에 82세로 죽은 김일성의 49년 집권기록을 깰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2위인 셈이다. 카스트로는 금년 67세다. ◆해마다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온 경제난도 양국이 지닌 공통점이다. 쿠바나 북한 사람들은 극도의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쿠바국민의 배급식량은 하루 빵 한조각, 한달에 한번 콩 3백과 쌀 9백이다. 우유는 7세이하 어린이에게만 주고 있다. 휘발유 타이어 부품이 없어 교통이 마비상태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이처럼 못살다가 보니 양국은 모두 달러에 혈안이 되고 있다. 쿠바는 미국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동포들에게 손을 벌리고 있는데 북한이 조총련등으로부터 외화 지원을 받고 있는 것과 흡사하다. 그리고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과 관계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공통된 현상이다. 특히 수십년 계속된 미국의 금수조치가 풀어지기를 양국은 고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난민탈출이라는 유사성이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며칠전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미국대통령간의 통화에서도 이 사태가 언급되었지만 북한에 대해서도 어쩐지 예감이 심상치 않다. 쿠바인들의 엑서더스를 그냥 카리브해의 구경거리로만 봐서는 안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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