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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생활문화운동 펼치는 연성수·이기연씨 부부(가족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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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생활문화운동 펼치는 연성수·이기연씨 부부(가족이야기)

입력
1994.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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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우리것」 “나누는 보람”/개량한복 등 전통문화보급 온정열 연성수(40) 이기연씨(38)부부는 개량 한복을 직접 만들어 입고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면서 또 그런 일을 10여년 동안 널리 퍼뜨려 오고 있다.

 우리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사이에 더욱 잘 알려진 연씨부부는 대학가의 스테디셀러로 전통대동놀이를 다룬 「공동체놀이」(연성수), 우리나라 먹거리, 입을 거리, 살림터문화를 다룬 「날아라 장산곶 매야」(이기연)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 두권의 책은 일부 대학의 문화인류학과에서 교재로 쓰이고 있다.

 서울 성균관대학교앞에서 민족생활문화연구소를 부부가 함께 운영하면서 아내 이씨는 개량한복을 보급하는 연구소 산하 모임 「질경이」를 꾸려가고 남편 연씨는 우리것 지키기 생활문화교육, 생활문화기행등 교육·보급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70년대 대학가에 우리문화 찾기 열풍이 불어 닥칠 때 연씨는 서울대 식물학과, 아내 이씨는 홍대 조각과 학생으로 각각 탈춤반 활동을 했는데 이때 서양문화속에 눌려있는 우리 문화에 눈을 떴다.

 두사람은 81년 결혼하게 됐고 이후에도 계속 우리것 지키기 생활문화운동에 몰두하고 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우리를 꿈을 먹고사는 이상주의자라고 우려하는 시선으로 봤어요. 더구나 후원자도 없이 맨주먹으로 운동을 편다고 했으니 더 그랬지요』 아내 이씨는 처음엔 필요한 돈은 자신이 그림을 그려 팔고 청소년 관련서적에 삽화를 그려 번돈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연씨 부부는 이 운동을 대학가 축제마당을 돌면서 시작했는데 직접 강연도 하고 부인이 만든 개량한복 「우리옷」도 팔았다.

 연씨는 『지금까지도 우리옷은 보급단계이기 때문에 흑자가 나지 않는다. 요즘도 원고료, 인세, 강연료등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씨부부의 운동은 이제 대학교수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고 해외에까지 소문이 나서 매년 여름 열고 있는 생활문화체험캠프에는 네덜란드인 일본인등이 참여해 우리 문화를 배우고 있다.

 연씨부부가 이렇게 열심이기 때문에 두리(11) 누리(10) 두아들도 우리 것 지키기 생활문화운동의 모범이다. 친구들이 「농부옷을 입은 것 같다」고 놀려도 우리옷 입혀달라고 조를 정도고 북 장구도 잘치고 요즘아이들이 잘먹는 피자대신 수수팥떡을 더 좋아한다.

 연씨부부는 앞으로 서울근교에 생활문화체험교육장을 세우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최성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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