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민주 계보관리방식 바뀐다/산행·역사탐방 등 친목성행사 인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민주 계보관리방식 바뀐다/산행·역사탐방 등 친목성행사 인기

입력
1994.08.21 00:00
0 0

◎공식회의·회식 등 「전통양식」사라져 내년 전당대회를 겨냥한 민주당내 각 계파의 물밑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진 가운데 계파관리와 세확장을 위한 방법도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 계파활동의 특징은 공식회의나 회식등 전통적인 계보관리행태가 줄어들고 대신 단체여행과 등산등을 통한 친목도모성 행사가 눈에 띄게 활성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고위원과 중진의원이 이끌고 있는 10여개의 계파와 모임은 지난달부터 경쟁적으로 이런 종류의 행사를 치렀거나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우선 『정치적 색채가 너무 강하면 사람을 끌어모으는데 한계가 있다』는 공통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볼수 있다. 민주당에서 계파정치가 본격화된 지난해 3월의 전당대회이후 1년5개월여의 경험에서 얻은 결론인 셈이다. 세확장을 위해서는 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도 많은 사람이 참여할수있고 자연스럽게 일체감을 느낄수 있도록 하는 「가벼운 모임」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각 계파는 『전당대회를 5개월이상 남겨둔 현시점에서는 내부결속을 다지는 일보다는 세를 불리는것이 급선무』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문민정부출범이후 계파보스의 자금사정이 예전같지 않아 정치자금에 의한 계보관리가 여의치 않다는 현실도 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같다. 각 계파는 모두 소요비용을 회원들의 월회비나 참가비로 충당하고 있어 당관계자들로부터 『건전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친목행사를 가장 먼저 시작한 쪽은 조세형최고위원이 주도하는 정학토론회이다. 정학토론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 무주구천동 수련회에 이르기까지 매월 1차례씩 모두 8번의 정기산행을 했다. 회원·비회원을 합해 평균 50여명이 참가해온 산행에는 정국현안에 대한 5분간의 자유발언시간도 마련된다. 조최고위원은 『자연속에서는 참가자들이 하나같이 순수해지고 솔직해져 평소보다 깊은 인간적 교감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최대계보인 내외연도 지난 19일부터 1박2일간 강릉에서 4백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탐방」이라는 명목아래 대규모 단합모임을 가졌다. 이 행사는 지난 7월 강화도탐방에 이어 두번째로 계파와 당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논의 및 강연과 함께 인근 오죽헌과 낙산등 명승고적을 답사하며 회원간의 친목을 다졌다. 이 자리에서 한광옥최고위원은 『정치란 각박한 것이지만 우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진정한 우의와 동지애가 무엇인지를 되새겨야한다』며 모임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원기최고위원의 한백회도 오는 23일 강촌의 삼악산으로 산행을 떠날 예정이다. 올해초부터 월 한차례씩 관악산 북한산 계룡산등에 올랐고 지난 5월에는 무등산등반후 광주망월동묘지를 참배했는데 매번 2백∼3백명이 참여하는등 성황을 이루었다.

 이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민주당에서 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몇 안되는 의원중 한명인 이철의원도 오는 28일 50여명의 후원회원 및 문학평론가 임헌영씨와 함께 통일의지를 다진다는 취지아래 백마고지와 민통선지역을 둘러보는 역사탐방을 계획하고 있다.【유성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