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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 내일로 90세/예상과 달리 떠들썩한 행사는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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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 내일로 90세/예상과 달리 떠들썩한 행사는 없을듯

입력
1994.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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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엇갈린 소문속 “최고령 정치현역” 중국의 최고 실권자 등소평이 22일 90회 생일을 맞는다. 최고실권자의 90회생일이니만큼 중국정부가 이번에는 아무런 행사없이 지나쳤던 과거의 경우와 달리「성대한」기념행사를 가질것으로 추측되어 왔지만 20일 현재까지도 떠들썩한 행사의 조짐은 없다. 다만 등의 일대기를 다룬 「등소평역정」이라는 상하권의 책이 최근 출간되고 그의 생애를 다룬 사진전,그리고 그의 개방·개혁정책의 최대 수혜지역인 광동성에서 그의 이론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개최된다는 것 정도가 그의 생일과 관련된 행사로 눈길을 끌 뿐이다.

 등소평의 모습이 가장 최근 일반에 공개된 것은 춘절(설날)하루 전날인 지난 2월9일 상해시지도자들을 만난 때이며 지난 7월 9일 북한의 김일성사망에 대한 조전을 보낸 것이 그의 가장 최근 공식 활동이다. 등의 건강에 대해서는 그가 이미 식물인간상태라는 소문이 있는가하면 월드컵 축구의 전게임을 녹화중계로 보고 매일 2시간씩 3를 보행할 정도로 건강하다는 설이 팽팽하게 대립돼 있다. 

 이처럼 90세가 된 그의 건강문제가 항상 관심사로 등장하는 것은 바로 그가 이질적인 세력이 균형을 이룬 현 권력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버팀목으로서의 기능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등이 자신이 세번째로 후계자로 지명한 강택민국가주석을 파벌을 조성하려 한다고 질책했다는 소문이 끈질기게 나돌고 있다. 이러한 소문은 강택민이 외면적으로는 당·정·군에 걸쳐 단단하게 권력을 강화하는 것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사실이든 아니면 반대파의 음모든간에 중국정계에서 「포스트 등소평」체제를 둘러싼 권력암투가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로 지적되고 있다. 89년 모든 공직을 물러난 이후에도 중국정계의 가장 핵심적인 변수로 자리잡고 있는 등은 90세가 되어도 정치적 휴식이 허락되지 않는 세계 최고령의 정치현역이다. 【북경=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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