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대도 등 유물 1백80점도/수혈식 석실 길이11… 가야분중 최대/창원문화재연 발표 가야시대(아라가야) 지배자의 무덤으로 보이는 국내 최대규모의 수혈식석실 고분에서 우리나라의 순장제도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유골 및 순장품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문화재관리국 창원문화재연구소(소장 홍성빈)는 19일 『4월27일부터 발굴에 들어간 경남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고분군의 8호분에서 보존상태가 양호한 순장인골 5구, 순금제 환두대도와 말갑옷 등 철기류 1백5점을 포함, 모두 1백80점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수혈식석실분묘는 네벽을 쌓아 석실을 만들어 그 안에 시신을 안치하고 석실위에 뚜껑식 돌을 덮은 무덤형식으로 5세기께 가야지역에서 유행한 매장방법이다.
이번 발굴에서는 지금까지 조사된 가야고분 중 국내 최대규모의 수혈식석실(길이 11m, 폭 1.85m, 깊이 1.9m)이 확인된데다 가야시대 고분으로는 최초로 다수의 순장인골이 석실 한 곳에서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보존상태가 좋은 5구의 유골은 석실 남쪽에서 머리를 서쪽으로 둔 상태로 발굴됐으며 석실 중앙 오른쪽에서 순금제 환두대도가 출토됐다. 또 석실 북쪽에서는 철제무구류인 투구, 갑옷, 말갑옷, 화살통 등이, 석실 윗벽에서는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한편 발굴단은 순금제 환두대도와 유자리기(지배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식)등이 발견된 석실 한가운데 시상석에서 주피장자의 유골 흔적만을 확인했다.
가야지역의 순장에 대한 문헌기록은 전무한 상태이나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502년 명령을 내려 순장을 금했다. 전에는 국왕이 돌아가시면 남녀 5명씩을 순장했으나 이를 금지하게 됐다』는 신라의 기록이 남아 있다.
홍소장은 발굴성과에 대해 『아라가야 시대 지배자급의 묘제 형태는 물론 이시대의 순장제도와 장송의례에 대한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발굴』이라고 말했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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