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범대 운영불구 재발하자 주민들 허탈/시전역 공포감… 외출도 못해/생업포기 집안단속… 마을떠나는 사람도 영·유아실종 피살사건이 잇따르고있는 충남 대천시 대천동주민뿐만아니라 대천시민전체가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 특히 김수연양(5)사건은 범인이 신체 장기를 노린 엽기적인 범행으로 밝혀져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같은 충격을 안겨주고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렇다할 수사단서마저 찾아내지못해 미궁에 빠질 우려도 있어 지역주민들을 안타깝게 하고있다.
수연양의 집이 있는 대천동 12, 13, 15통일대의 일명 구시마을은 빈민촌으로, 7백41세대 2천5백86명의 주민들중 상당수가 소규모행상을 하거나 노동일에 종사하며 전세 또는 월세로 살고 있다.
주민들은 무더위속에서도 문을 잠그고 어린이들의 바깥 출입을 금지하는가하면 잠자는 어린이의 곁을 교대로 지켜가며 불안에 떨고 있다. 일부주민들은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않아 자녀들을 아예 다른지역의 친척집에 보냈으며 생업을 포기한 채 집안단속에만 매달려있는 경우도 많다.
집이나 방을 내놓는 주민들도 부쩍 늘고있으며 밤에는 어른들마저 외출을 삼가는바람에 인적이 끊겨 대천동일대는 괴괴하기까지하다.
91년 8월16일 새벽에 대천동 288의 5 김영철씨의 생후 2개월된 만태군이 실종됐을때만해도 주민들은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비슷한 사건이 92년 9월까지 4차례나 연쇄적으로 발생하자 주민들은 하나둘씩 마을을 떠났거나 이주계획을 세워놓고있어 일부지역은 「버려진 땅」이 될 우려도 높다.
지금까지 발생한 5개사건의 공통점은 발생시간이 새벽 0시부터 2시사이이며,범행대상이 생후 6일∼5개월된 영·유아라는 점이다. 범행장소도 모두 수연양의 집과 대천천을 중심으로 직경 3백∼5백안이어서 동일범에 의한 소행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수연양사건 이전에는 유기됐던 영·유아중 2명은 부모품에 돌아왔고 1명은 실종됐었다.
주민들은 92년 9월8일 김영배씨(대천동 300의21)의 생후 6일된 여아가 실종되자 「우리아이는 우리가 지키자」며 청장년 40명으로 자율방범대까지 구성했으나 수연양이 장기가 훼손된 피살체로 발견되자 허탈감에 빠져 있다.
주민들은 사건이 발생할때마다 경찰이 초동수사에 실패하고 미온적 수사태도로 일관, 급기야 엽기적인 사건으로까지 확대됐다며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자녀가 실종된 부모들은 잔혹한 희생가능성에 몸서리치며 밤잠을 못 이루는등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경찰은 18일 밤 대천동주변 6개동 2백78개반에서 임시반상회를 열고 수사협조를 당부하는 유인물 1만2천여장을 배포하는등 공개수사에 들어갔다.【대천=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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