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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량속 클린턴호 또 타격/앨트만 재무부장관 사임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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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량속 클린턴호 또 타격/앨트만 재무부장관 사임파장

입력
199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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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적자 감축 등 금융정책 주도인물 잃어/화이트워터 의혹 더할듯 빌 클린턴미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재직시 발생한 화이트워터사건의 희생자가 속속 늘어나고있다.버나드 너스바움대통령 법률고문이 지난 봄 백악관을 떠난데 이어 지난 2월 이 사건과 관련해 의회에서 위증을 했다는 비난을 받아오던 로저 앨트만재무부부장관(48)이 17일 사임했다. 이어 18일중으로 앨트만부장관의 법률고문인 진 핸슨의 사임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앨트만의 사임은 클린턴대통령에게는 커다란 정치적 타격임에 틀림없다. 클린턴의 조지타운대 동창이자 월스트리트의 금융전문가 출신인 앨트만은 오래전부터 로이드 벤슨재무장관의 후임자로 지목돼온 인물이다. 그는 클린턴행정부가 최대의 업적중 하나로 손꼽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추진에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연방예산의 적자감축에도 큰 기여를 했다. 앨트만의 사임으로 달러의 하락세가 가속화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금융정책 분야에서 그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그의 사임은 지난 5일 상하 양원의 화이트워터 사건 청문회가 끝나면서 기정사실로 간주돼왔다.그가 지난 2월 상원 금융위원회의 청문회에 나와 『화이트워터 사건 조사를 둘러싼 재무부와 백악관의 접촉이 단 한차례였으며 그것도 심각한 내용은 없었다』고 거짓 증언한 내용이 화근이 됐다.

 앨트만은 지난해 사금융업계에 대한 연방정부의 감독기관인 연방부채청산공사(RTC)의 회장대리직을 겸직하면서 RTC가 화이트워터 사건에 관한 조사를 법무부에 의뢰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백악관측에 사전 통보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결국 최근 상하원이 재개한 청문회 결과 앨트만은 40여차례에 걸쳐 백악관 관리들에게 RTC의 화이트워터사건 조사에 관한 내용을 통보하고 사후 대책을 협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앨트만은 이같은 진상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지난 2월의 의회증언은 착오에 의한 것일뿐 은폐할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그의 법률고문이던 핸슨은 『앨트만이 지난해 9월 나에게 백악관에 가서 RTC의 조사사실을 너스바움고문에게 브리핑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폭로, 그의 증언내용을 뒤집었다.

 클린턴대통령은 지난 5일 청문회가 끝난 직후 거세진 앨트만에 대한 공화당의 사임요구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임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앨트만에 대한 사임요구는 집권당 중진의원들로부터도 쏟아져 나왔다. 상원 청문회를 주재했던 민주당의 도널드 리글금융위원장(미시간주)과 내년 리글로부터 의장직을 승계할 예정인 폴 사베인스민주당상원의원(메릴랜드주)등은 앨트만이 현직에 머무는한 의회가 행정부를 신뢰할수 없다며 그의 사임을 촉구했다.

 이에따라 백악관측은 앨트만과 거리를 두어가며 그의 자진사퇴를 유도하려 했으나 그의 저항은 완강했다. 앨트만은 결국 17일 클린턴에게 보내는 사신형식을 빌려 사임의사를 표명했고 클린턴은 이를 「유감스럽게」수락했다.

 화이트워터사건은 본질적으로 클린턴대통령 부부가 관련된 부동산투자및 정치자금 불법전용 스캔들이다. 백악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들은 클린턴 부부가 『무언가를 숨기고있다』고 믿고있다. 앨트만의 불명예 퇴진으로 그같은 의구심은 한층 더해갈 게 틀림없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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