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우장 안에서의 자동차광고. 얼른 이해가 가지않는 광경이다. 자동차광고라면 그 내용이 스피드를 강조하든 강한 힘을 자랑하든 무대는 탁 트인 평원이나 길이다. 차가 속도를 내 달려야 하는 속성상 다른 공간을 생각하기가 어렵다. 대우 씨에로CF가 이런 기존의 개념을 깨뜨렸다. 바로 「강자대결, 투우편」. 최근 TV에 선보인 이 광고는 폐쇄된 투우장에서 소와 자동차가 대결을 벌이다 결국 소가 무릎을 꿇는 장면을 담아 씨에로의 강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오레이』라고 외치며 시작되는 경쾌한 스페인 배경음악과 함께 느린 동작으로 잡은 투우의 생동감 넘치는 돌진 모습이 인상적. 카피는 단 한줄 『당할 자 누구인가, 강한 차 씨에로』이다.
작품제작을 위해 코래드측은 3일동안 스페인 현지 아란주에즈투우장을 빌렸고 전·현직 투우사 4명을 투입시켜 소를 지치게 만든 후 촬영했다. 투우의 뿔에 받혀 쭈그러진 차만도 4대나 되었다. 아직 공개는 안됐지만 2편에서도 투우가 등장한다. 2편은 1편과 달리 탁 트인 공간으로 돌아가 목장에서 모델이 탄 차를 보고 따라가는 소의 모습을 담았다.
총제작비는 5억원. 그중 절반정도가 투우장을 빌리는데 쓰였다. 이 광고는 씨에로가 오는 10월부터 본격 진출하려는 서유럽시장을 겨냥, 해외동시방영도 아울러 감안해 제작됐다. 씨에로는 남미편도 호주서 제작, 9월부터 현지 TV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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