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단서 못잡아 주민들 불안【대천=여동은기자】 충남 대천시의 한 마을에서 3년여동안 모두 6명의 영·유아가 유괴돼 실종·피살되는등의 사건이 일어났으나 경찰이 단서조차 잡지 못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16일 상오 5시30분께 대천시 궁촌동 태성식당 뒤 논에서 인근 대천동에 사는 김영환씨(42)의 외동딸 수연양(5)이 흉기에 복부 두군데를 찔린 채 숨져있는 것을 논주인 조병수씨(53)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아버지 김씨에 의하면 이날 새벽 2시께 가족 4명이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5시 30분께 일어나 보니 수연양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17일 수연양이 목이 졸리고 흉기로 배를 난자당하는등 잔인하게 살해된 점 등으로 미뤄 정신질환자나 변태성욕자의 소행으로 보고 인근에 사는 정신질환자(38)를 연행,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를 캐는 한편 이날 새벽 4시께 흉기를 소지한 채 논 주변을 배회한 이모씨(27)를 붙잡아 흉기소지 경위등을 추궁하고 있다.
김씨의 마을에서는 91년 8월부터 3년동안 모두 6건의 영·유아 실종·피살사건이 발생했다. 92년 9월8일 새벽 1시30분께 김모씨(43)집에 세든 언니집에서 산후조리하던 산모가 생후 6일된 영아를 잃어버렸으며, 같은해 6월4일 자정께 유모씨가 생후 4개월된 딸을 잃어 버렸다가 집근처에서 찾았다.
같은해 2월16일 새벽2시께도 이 마을 가모씨의 생후 15개월된 아들 세원군이 실종됐다가 가족품에 돌아왔으나 후유증으로 치료를 받다 2개월만에 숨졌다. 또 같은 마을 20대 여인이 갓낳은 딸을 잃고 실성한 사실도 밝혀졌다.
91년 8월16일에는 주민 김모씨의 생후 2개월된 아들이 실종됐다가 주변 둑에서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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