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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위성으로 민간항공 관제/미·러 공동추진… 내년 시험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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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위성으로 민간항공 관제/미·러 공동추진… 내년 시험비행

입력
1994.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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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서 항공기위치 정확히 파악/“포화” 항공로 안전하게 교통정리/운항시간·비용 대폭절감 효과도 미국과 러시아가 군사용 인공위성을 항공관제용으로 공동개발, 민간항공기의 운항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 록웰인터내셔널사와 러시아항공시스템개발연구소(GOSNIAS)는 최근 이같은 계획을 공동추진키로 합의하고 내년 봄 이와 관련된 시험비행을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실시키로 했다.

 이번 공동프로젝트의 핵심은 군사용 인공위성을 통해 민간항공기들의 운항을 우주상에서 교통정리해 사실상 현재의 지상레이더 관제시스템을 대신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군사용 인공위성은 지구위치측정시스템(GPS)을 통해 적항공기의 위치를 수미터 범위내에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GPS의 위력은 지난 91년 걸프전때 「사막의 폭풍」작전중에 이미 증명된 바 있는데 현재 미국은 이 시스템을 운용키 위해 24대의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상에 올려놓고 있다.

 러시아 역시 14대의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상에 띄워놓고 항공기의 운항을 감시하는 시스템(GLONASS)을 갖추고 있다.

 미국이 이같은 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지난 70년대로 한때 이를 민간용 항공기에 이용하도록 하는 계획을 추진한 바 있었으나 지난 83년 KAL 007기가 캄차카상공에서 격추당한 이후 이를 취소했다.

 이후 레이건전미대통령이 이 시스템을 세계각국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한데 이어 구소련도 미국과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미·러시아는 이처럼 독자적인 인공위성 항공관제시스템을 한데 묶어 세계 각국의 모든 항공기에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행정부는 러시아 군수산업의 민수화를 지원하도록 규정한 넌―루가법에 따라 우선 4백70만달러를 록웰인터내셔널사에 제공키로 결정했다.

 록웰사는 러시아측 파트너인 항공시스템개발연구소와 함께 현재 항공교통로가 포화상태인 러시아극동지방에서 양국의 시스템을 결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양국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번에 개발할 이 시스템은 지상레이더의 도움 없이 지구상에 위치한 어떤 항공기라도 1백미터 범위내에서 정확히 위치를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의 극동지방의 경우 매일 1백50대의 항공기가 이 지역의 항공로를 이용하겠다고 운항신청을 했으나 지상관제시설이 부족해 50대만이 허가를 얻었다.만약 이 시스템이 개발, 운용된다면 항공기의 운항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어 보다 많은 항공기들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면 자국영공을 통과하는 항공기의 소속사들로부터 영공통과료를 받아 매년 3억5천만달러의 수입을 얻을수 있다.

 미연방항공국 모스크바사무소의 데니스 쿠퍼는 『현재 태평양연안의 항공교통로가 매우 혼잡한데다 운항거리마저 길어 비경제적인만큼 러시아와 미국이 이같은 시스템을 개발,운용할 경우 항공시간과 운항비용을 3분의 2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자국영공을 통과하는 항공기로부터 통과료를 징수할 수 있을뿐 아니라 군사용인공위성을 민간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노하우를 미국으로부터 전수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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