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캠프」실력자들 모임에 정치권 눈길쏠려 상도동인사들이 18일저녁 모처럼 조용하면서도 의미있는 모임을 갖는다. 고김동영의원의 3주기를 맞아 고인의 혜화동자택에서 유족과 함께 간소한 추모식을 거행키로 한 것이다.
「좌동영」으로 잘 알려진 고인이 30년 가까이 김영삼대통령과 정치궤적을 같이하며 문민정부를 여는데 어떤 밑거름이 됐는지는「상도동사회」의 불문가지다. 하지만 고인이 91년 정무장관 재임시절 타계한 뒤 첫해는 가시밭길 같았던 대선가도의 분주함때문에, 지난해는 새정부출범의 환호속에 묻혀 제대로 고인에 대한 예를 차리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이런 사정이 이번 모임의 추진배경이지만 「순수한 뜻」이 행여라도 정치적으로 해석돼 잡음을 낳을까 모두가 조심스럽다. 때문에 지난 7월중순 고김의원의 기일문제를 논의했던 최형우내무장관 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 서석재전의원 김덕룡의원등은 당초 올해 가지려던 기념적 추모행사를 5주기 때로 미루고 이번에는 고인의 「지인」이 한자리에 모여 조촐한 모임만 갖기로 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주최4인」외에 국회의 황락주의장과 신상우정보위원장 황명수국방위원장, 민자당의 문정수사무총장 서청원정무장관 김봉우의원 강삼재기조실장 백남치정조실장, 청와대의 이원종정무수석 홍인길총무수석등 여권의 실력자는 물론 「민주계혈통」을 가진 원내외 여야인사들이 상당수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 자리에서 상도동정권의 오늘과 내일에 대한 얘기들이 자연스레 나오고 「김총재」를 「김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물불가리지않고 뛰었던 열정을 회상하다보면 어떤 새로운 기류가 형성될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 민주계소식통은 『사실 새정부출범후 대부분 자리찾기와 제앞가림에 힘쓰다보니 정권을 창출했던 상도동 그룹내의 끈끈함이 희석되고 때로는 갈등관계마저 빚었음을 부인할수 없다』며 『이번 모임이 그런 의미에서 뭔가 새기운을 추스르는 전기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집권후반기에 접어드는 내년부터는 민주계 모두가 「김영삼교의 전도사」처럼 뛰었던 대선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굳이 이번 모임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바로 이 점』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고김의원의 추모모임은 가장 비정치적이면서도 가장 정치적인 양면성을 띠면서 최근 상도동 장자그룹의 잇단 회동과 서전의원의 정치복귀설등과 맞물려 적지않은 뒷얘기를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유식기자>이유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