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환영… 오늘 협상재개”/바리케이드 모두 철거【울산=정재락기자】 파업―직장폐쇄의 극한 대립을 빚어온 현대중공업사태는 회사측이 직장폐쇄 29일만인 17일 0시를 기해 직장폐쇄조치를 철회하고 노조도 협상을 재개키로 해 분규 54일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같은 변화는 노조안에 정상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노조집행부의 파업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에 서명을 한 조합원이 16일하오 현재 4천여명으로 늘어나는등 「반파업」분위기가 확산되는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
현대중공업 김정국사장은 16일 하오4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의 피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고 선량한 직원들의 조속한 조업정상화 염원을 적극 수용해 지난 7월20일 내려졌던 직장폐쇄조치를 17일0시부로 철회하고 파업과 직장폐쇄 조치로 중단됐던 회사의 모든 업무를 17일 상오8시부터 전면 재개한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이에 상응해 노조도 사내에서 벌이고 있는 점거농성을 즉시 해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미타결된 임·단협 26개항에 대해서는 조건없이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대해 이갑용노조위원장은 직장폐쇄철회를 환영하면서 『17일 상오10시에 노사협상을 재개할것』을 제의한데 이어 하오 8시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결의를 거쳐 협상재개공문을 회사측에 보냈다.
쟁대위는 이날 노사문제의 조기해결을 위해 파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파업기간중에 사업장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모두 철거하기로 결정해 파업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이날 하오2시께 정상조업복귀를 촉구하기 위해 노조사무실로 가던 엔진사업부 조합원 50여명과 농성조합원들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고의준씨(48)가 부상을 입는 등 노·노갈등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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