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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위해 민간대출 억제”/김 한은총재/전국은행장회의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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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위해 민간대출 억제”/김 한은총재/전국은행장회의서 요청

입력
1994.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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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안정공급기조 유지 김명호한국은행총재는 16일 전국 은행장회의를 소집, 물가불안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 올 하반기 은행의 민간대출을 억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총재는 이날 14개 시중은행과 6개 특수은행 및 지방은행 간사사인 충청은행 은행장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최근 경제여건으로 보아 물가불안이 더욱 우려된다고 밝히고 각 은행장들에게 이같이 요청했다.

 이에 따라 추석 연말등 자금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가계와 중소기업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금융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총재는 국내경기가 확장국면을 지속하고 있고 이에 따라 민간소비도 늘고 있어 수요면에서 인플레압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가능성이 클뿐 아니라 국제원자재가격 상승등으로 공급면에서의 물가불안 우려도 가중되고 있는등 수요·공급 양측에서 물가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통화정책은 최근의 경기상승이 과열로 이어지지 않고 경제가 안정성장 궤도로 진입할 수 있도록 총수요를 적절히 관리해 물가안정과 경상수지 개선에 최대의 역점을 두어 운영할 방침이라고 김총재는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를 위해 하반기에도 통화의 안정공급기조를 계속 유지해 하반기 통화공급 규모를 10조원내외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그러나 하반기중 10조원정도의 통화가 공급돼도 상반기와는 달리 정부 및 해외부문에서 통화공급확대가 예상되므로 민간부문에서의 통화공급여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되어 통화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서는 은행들이 민간대출을 절도있게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3월 김총재 취임후 처음 열린 것으로, 이자리에서 김총재는 앞으로 지급준비금이 부족한 은행에 대해서는 예전과 같이 이를 메워주지 않고 강력한 제재조치를 내리는등 통화관리를 강화하겠다는 한은의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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