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 20년 암약… 수단서 체포 불인도/뮌헨올림픽사건·OPEC 인질극등 악명 지난 20년간 세기의 국제테러리스트로 각국의 수배를 받아온 카를로스(45·본명 일리치 라미레즈 산체스·암호명 「자칼」)가 수단 당국에 체포돼 프랑스에 인도됐다고 수단 정부가 15일 밝혔다.
「자칼」은 지난 70∼80년대 전세계를 무대로 한 암살·납치 등 각종 테러사건으로 악명을 떨쳐 왔다. 지난 92년 프랑스 정보요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92년 프랑스법원 궐석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또 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대통령 암살을 위해 파견된 리비아 특공대의 지휘자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75년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기습사건 당시 인질이었던 아메드 야마니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석유장관은 후일 그를 『외과의사같이 치밀하게 작업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테러리스트』라고 묘사한 바 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법률가의 아들로 태어나 쿠바에서 게릴라훈련과 모스크바에서 KGB 요원훈련을 받았다. 「일리치」는 공산주의자인 아버지가 레닌의 가운데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지난 70년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테러활동을 시작했다. 72년 11명의 이스라엘 선수가 사망한 뮌헨올림픽 테러사건, 74년 헤이그 주재 프랑스 대사관 점거, 76년 엔테베행 에어프랑스기 납치, 82년 파리 열차 폭탄공격등이 그가 주도한 대표적인 테러사건이다. 그는 독일의 바더마인호프, 터키인민해방전선, 일본 적군파, 스페인 바스크분리주의운동등 각국의 유명테러단체와도 연결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르툼(수단)·파리 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