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식중독은 대개 하루이틀 앓고 나면 낫고 이 때문에 그 원인을 알지 못한 채 넘어가는 수가 많다. 두사람 이상이 같은 음식을 섭취한 뒤 동일한 증상이 생겼다면 식중독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이다. 음식이 포도상구균에 오염돼 균이 증식, 독소를 생산함으로써 일어난다. 이 균은 사람의 콧속이나 피부에도 있어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청결하지 않아도 오염될 수 있다. 포도상구균은 끓이면 균은 죽지만 독소는 그대로 남는다. 또 이 독소는 무색·무미·무취로 음식이 쉰 것과는 상관이 없다.
보통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후 한두시간이 지나서 발병하는데 소위 토사곽란 즉 복통, 구토, 설사가 심하게 나고 탈진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대체로 24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증상이 좋아지지만 노인은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세균성식중독으로 웰치균식중독, 파라티푸스식중독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원인균에 따라 어떤 것은 설사가 심하고 고열이 나기도 하며 며칠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식중독증상이 하루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요즘은 냉장고가 널리 보급되어 식중독이 많이 줄었지만 전기가 나갈 수도 있고 노후해 제대로 작동을 안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비록 균에 오염된 음식이라 하더라도 냉장고에 보관하면 세균이 죽지는 않지만 증식을 못하므로 독소가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음식을 조리한 후엔 실온에 놓아두지 말고 냉장고에 보관토록 한다. 물론 조리후 1시간이내에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초상이 나거나 잔치가 있어서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장만하여 큰그릇에 담아두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음식물을 조리하기 전이라도 재료를 실온에 방치하는 것도 위험하다. 예를 들면 생선을 사서 얼음에 보관하지 않은 채 자동차트렁크에 그대로 넣은 상태로 오랫동안 돌아다니는 것도 위험천만한 일이다. <민영일·서울중앙병원 내과과장>민영일·서울중앙병원 내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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