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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늦여름 수놓을 풍성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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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늦여름 수놓을 풍성한 무대

입력
1994.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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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윤이상작 국내에선 초연/금강­동학소재 신동엽 서사시/나부꼬­지방극단 서울상륙 작품/멜레아스…­신비로운 무대장치 눈길 영화가 상업문화의 종합예술이라면 오페라는 순수문화의 종합예술. 가장 화려하고 주목받아야 하겠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음악회와 비교했을 때 초대 관객이 가장 많은 낙후분야이기도 하다. 진정한 오페라 관객을 찾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8월 중순부터 다양하게 시작된다.

 가장 먼저 열리는 무대는 15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지는 가극 「금강」. 신동엽씨의 서사시 「금강」을 토대로 동학혁명의 와중에 피어난 동학군 하늬와 궁녀 진아의 사랑을 노래한 이 가극은 이건용 김철호 안치환등이 음악을 만들어 순수음악과 대중음악의 벽을 허물어버린 게 특징. 이상훈 지휘, 문호근 연출. 573―6728∼9

 이어 24·25일에는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29일에는 부산의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꼬」를 대구의 계명대 오페라단이 공연한다. 서울지역 오페라단의 지방공연도 드물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지방 오페라단의 서울상륙은 의미깊다. 「나부꼬」는 바빌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지상의 권력만을 믿고 이스라엘의 신을 비웃다가 미치게 되지만 신의 자비로 용서를 받는다는 내용으로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광고에도 나올 만큼 우리와 친숙하다. 다만 4백여명이 출연하는 대작이어서 국내에서는 서울시립오페라단이 86년 국내초연한 뒤 이번이 두번째 무대이다. 초연은 이탈리아 원어공연이었으나 이번에는 우리말 공연이다. 강수일 지휘, 김원경 연출. 558―3491

 서울오페라앙상블은 드뷔시의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를 26일부터 9월 3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국내초연한다. 왕자 골로는 샘가에서 신비롭고 아름다운 여인 멜리장드를 만나 결혼하지만 정작 멜리장드는 골로의 이복동생 펠레아스와 운명적 사랑을 느낀다. 인상주의 오페라의 효시를 이뤘다는 이 작품은 외국에서 공연될 때 음악보다 신비로운 무대장치가 더 화젯거리. 국내 초연 무대는 불과 3백석 남짓의 소극장이어서 이런 효과가 살아날지는 미지수이다. 대신 김인혜(멜리장드) 김진현(펠레아스) 나운규(아르켈)등 출연진이 탄탄하고 무용으로 출연자의 미묘한 심리를 묘사한다는 것이 볼거리이다. 김홍식 지휘, 장수동 연출. 765―8790

 9월 10·11일 이틀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윤이상의 오페라 「꿈」이 국내초연된다. 과거길에 올랐다가 주막에서 낮잠을 자며 인생이 한바탕 꿈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유동의 꿈」과 장주호접몽에서 줄거리를 따온 「나비의 꿈」으로 이뤄진 이 오페라는 국내 공연 사상 가장 현대 작품이다. 음악은 낯설지만 내용은 익살스러워 지루하지 않다. 정치용 지휘, 조성진 연출. 736―3200

 한편 이 기간에 국제오페라단은 외국연출가와 지휘자를 초빙한 정통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를 9월 2일∼6일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국내역작들과 비교해보는 기회도 생긴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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