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만화 표절 구설수/「킴바…」와 스토리·인물특징·이름까지 유사/미 일 영화전쟁 비화 가능성 여름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디즈니사의 뮤지컬만화영화 「라이언킹」(THE LION KING)이 표절구설수에 올랐다. 이같은 표절시비는 미국내 일본만화영화팬들이 「라이언킹」이 60년대 제작된 일본TV사의 만화영화 「킴바, 흰사자」(KIMBA,THE WHITE LION)의 내용과 주인공을 모방했다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이 TV만화영화는 「일본의 월트디즈니」라 불리던 고데즈카 오사무가 50년대에 그린 만화시리즈 「정글의 황제」(THE JUNGLE EMPEROR)가 원전인데 표절시비의 장본인들에 의하면 「라이언킹」의 여러 군데가 「킴바, 흰사자」를 닮았다는것. 이들은 「라이언킹」의 주인공 심바와 일본만화영화의 주인공 킴바의 발음 사악한 어른사자에 의해 왕좌에서 쫓겨난 고아사자가 복권한다는 내용 심바의 원수는 한쪽 눈위에 흉터가 있는 스카(흉터)라는 이름의 사자이며 킴바의 원수는 클로(발톱)라는 이름의 애꾸눈사자이고 두 만화영화의 주인공이 모두 늙은 도사 성성이와 말 많은 새의 도움을 받는 것등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디즈니사는 성명을 발표, 『「라이언킹」의 내용은 「햄릿」에서 영향을 받은것』이라면서 『「라이언킹」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중에는 「킴바…」를 봤거나 그런 이름을 들은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고 표절설을 부인했다. 이에대해 일본만화에 관한 책 「망가! 망가!」를 쓴 프레데릭 쇼트는 『디즈니사내 수백명에 이르는 만화영화전문가들중 아무도 유명한 일본만화영화 「킴바…」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코웃음을 쳤다.
한편 50명의 일본만화가들과 1백50명의 만화계종사자들은 최근 디즈니사에 편지를 보내 『심바와 킴바의 닮은 점이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뚜렷하다』고 주장하고 「라이언킹」이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영화안에 삽입해줄 것을 요구했다.
일본만화가들이 디즈니사에 항의서한을 띄우자 만화영화 「정글의 황제」를 만든 데즈카제작사의 마쓰타니 다카유키사장도 당초 두 만화영화의 유사성을 무시하려던 태도를 바꾸어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을 시사했다. 마쓰타니사장은 처음 표절시비가 터져나왔을 때만해도 『전체적으로 디즈니 만화영화의 배경이 우리것과 매우 비슷하다』면서도 『그러나 디즈니사 작품은 그들의 뛰어난 제작기술에 바탕을 둔 독창적인 만화영화로 간주한다』고 말했었다.그러던 마쓰타니사장이 돌연 태도를 바꿔 『본인이 일전에 표명한 견해를 재고할 것이며 앞으로 디즈니사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미일간 만화영화전쟁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이언킹」은 지난 8일 현재 개봉8주만에 무려 2억3천여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려 올여름 제일 돈을 많이 번 영화로 기록됐다.<미주본사 편집국장대우>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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