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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훈령 기다려 회담시작 지연/북미회담 현장·외무부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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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훈령 기다려 회담시작 지연/북미회담 현장·외무부 스케치

입력
1994.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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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넘는 「상당한 내용」소문/별도 수교협상 개최 추측도/외무부 “일단 긍정적”… 경수로 컨소시엄등 준비 ○…북한과 미국은 회담을 폐막하기로 한 12일 하오가 훨씬 지날 때까지도 이날 갖기로 했던 대표단회담, 또는 수석대표간 회담을 시작하지 못했다.

 회담이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은 양측이 실무자회의에서 「상당한 내용」이 포함된 합의문초안 작성을 완료, 이를 본국정부에 보내 최후의 훈령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합의문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 이상의 보다 구체적인 사항이 들어가 이를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합의문 내용중 양국관계개선과 관련,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북한대표부의 한 외교관은 『북한의 핵개발 동결대가로 경수로를 지원하고 양측이 관계정상화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외신은 양국간에 정부간 사무소를 설치키로 했다는 내용이 합의문에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국간 관계정상화문제와 관련, 갈루치미수석대표는 회담이 시작하기 전부터 『북한핵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항상 북한과 정치·경제 관계개선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해왔다. 그는 한 단계로서 영사관설치도 언급한 바 있었다.

 그러나 북한 핵문제의 구체적 실천조치들이 완전합의되지 않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원칙적이고 원론적인 수준을 떠나 관계정상화의 조치를 곧바로 선언하는 것은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따라서 관계정상화문제는 이번에 이룩한 진전을 토대로 3단계 2차후속회담에서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이번에 양측이 핵문제와 함께 관계개선의 원칙을 합의하면 고위급회담과는 별도의 수교협상이나 관계개선협상이 진행돼 그 단계나 시기,방식등의 세부적 문제들에 대한 본격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는 북한의 미사일문제, 인권문제 및 남북대화등 핵문제와 직접 유관하지 않은 요소들이 모두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제네바=한기봉특파원】

○…외무부는 이날 북미 3단계회담의 제1차 회담이 끝나고 공동합의문이 발표됨에 따라 밤늦게 까지 합의문내용에 대한 분석에 분주했다. 외무부는 특히북미간의 후속회담 재개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이번 북미회담의 결과가 북한핵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북한이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을 전면적으로 이행키로 함으로써 특별사찰등 북한핵의 과거규명에 응할 뜻을 비춘 것은 중대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외무부는 그러나 북한과 미국이 관계정상화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하고 오는  9월중 재개될 후속회담에서부터 본격 논의키로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을 유보한채 현지공관에 정확한 합의내용및 미국측의 진의파악을 지시하는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외무부는 이와함께 이번 북미회담결과 한국형원자로 도입에 대한 북한측의 수용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후속회담이 시작되기전 한미공조를 통해 관련국간 컨소시엄구성을 매듭짓는 방안과 재원조달 방안등을 마련하기 바빴다.【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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