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추본 “동시다발적 대회 개최”/경찰 대학주변 등 2만명 배치/학생 백여명 연행조사 범민련등 재야단체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당국의 불허방침을 무릅쓰고 13일부터 제5차 범민족대회를 강행키로 결정해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범민족대회남측추진본부(범추본)는 당국의 원천봉쇄방침에 맞서 서울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회를 갖겠다고 밝혀 13일 곳곳에서 가두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전국 8개대 학생들은 범민족대회 출정식을 갖고 건국대등에 집결, 경찰과 대치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범민족대회 행사의 일환으로 2일부터 전국을 돌며 국토순례를 해온 한총련 소속 통일선봉대원 1천여명은 11일 밤 기습상경, 홍익대에서 철야농성한데 이어 12일 하오 집회를 가진뒤 삼삼오오 학교를 빠져나갔다.
학생 1천여명은 건국대를 비롯, 단국대 세종대등 서울시내 9개대학에 분산해 철야농성했다. 경찰은 이날 홍익대와 건국대주변에서 학생 1백여명을 연행해 조사중이다.
서총련 동부지구 소속 학생 1백여명은 하오3시 건국대 학생회관에서 「범민족대회 결의대회 및 사수대 발족식」을 가졌으며, 서울대 한양대 경희대등 전국 8개대 학생들이 교내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총련 개혁모임 소속 대학생 7백여명도 이날 서울대 노천극장에서 이틀째 「제2회 청년학생 한마당」행사를 갖고 13일 범민족대회에 합류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행사장으로 예정된 건국대 주변에 30개중대 3천5백여명, 서울대에 9개중대 1천여명등 서울시내 주요시설과 대학주변등 전국에 1백70개중대 2만여명을 배치,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서울대측이 한총련 개혁모임의 집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해 타교생의 출입통제를 요청함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서울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놓고 있다.
범추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회를 비폭력 원칙으로 강행하겠으며, 집회 개최예정지인 뚝섬시민공원이 봉쇄될 경우 시내 곳곳에서 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김성호·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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