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미보다 이야기와 사상이 담긴 춤” 「연극발레」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성 페테르부르크 발레단」이 내한해서 화려한 공연을 펼친다.
천재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이 이끄는 이 발레단은 딱딱한 고전발레의 형식미 대신에 관객의 참여와 감동을 추구하는 새로운 양식의 발레를 선보여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관객들은 도스토예프스키 등 대문호의 소설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있고 심오한 사상이 담겨 있는 드라마틱한 발레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에 공연될 작품은 「차이코프스키의 생애」와 「피노키오」 「돈키호테」등 3편이다. 이 중 「돈키호테」는 서울 공연에서 처음 발표하는 작품으로 보리스 에이프만과 이 발레단의 실험적 독창성을 확인할 수 있다.
「차이코프스키…」는 거장의 생애를 재현한 작품. 차이코프스키의 내면적인 두 모습을 각각의 무용수들이 아름다운 몸동작으로 표현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를 형상화한 「피노키오」는 코믹한 구성으로 어린이에게 선과 악의 모습을 보여 준다. 또 「돈키호테」는 자신이 돈키호테라고 믿는 한 정신병자를 등장시킨 다소 전위적인 작품이다.
예술총감독 보리스 에이프만은 『우리들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심오한 사상, 그리고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 예술의 전당의 오페라 극장 같은 한국의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무대에서 관객들과 감동을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설레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 공로예술가인 솔리스트 알베르토 갈리차닌 등 45명의 쟁쟁한 무용수가 출연하고 무대장치와 의상을 그대로 사용해 러시아 발레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은 9월23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하오 3시 7시30분)에서, 9월27일부터 10월12일까지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등 7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577―4304∼5【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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