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점 항목서 67점까지 편차/청문회결과·연고성도 작용 부산 대구 광주 대전등 4개 지역의 민방사업자 선정에는 점수평가에 앞서 실시된 공개청문회 결과와 심사항목 가운데 구성주주의 재정적 능력 및 자본의 건전성 관련 항목(3백점)이 당락을 가른 분수령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청문회 결과는 심사총점 1천점 가운데 1백95점이 배점됐다. 이 점수는 해당지역연고성 항목처럼 신청업체간 점수차가 별로 없는 항목과 객관적 자료평가가 가능한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임의적 평가영역」의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정도의 비중이었다.
이밖에 해당지역연고성 여부(1백50점)등 12개 항목으로 나눠진 단일 심사항목으로는 출자자의 적합성과 재산축적과정의 건전성등이 각각 1백점 만점에 최대 67점까지 편차가 나서 당락을 가르는 평가요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31일 사업자신청접수가 마감된 직후부터 4개 지역 23개 신청법인을 대상으로 시작된 선정사업은 정치적 입김과 로비가 난무하는 「의혹의 무대」가 될 것으로 우려됐었다. 그리고 그 우려는 「이권사업자 선정에 있어서 문민정부다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공보처의 의지가 과연 심사종료시까지 관철될 수 있을 것인가에 모아졌다. 그러나 사전내락설의 진원지가 됐던 몇몇 신청업체가 명백한 점수차에 의해 탈락하고 대전의 우성사료, 광주의 대주건설등 의외의 다크호스가 민방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기업의 내실이 당락을 가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평가는 또 4개 지역별 신청사업체에 대한 심사위원별 순위평가가 거의 일치한 결과나 환경영향평가를 심사위원의 긴급동의에 따라 심사기준으로 채택한 점수평가과정을 통해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유건설과 한창, 그리고 후발유력업체로 등장한 신극동제분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부산에서는 접전의 열기와는 달리 비교적 큰 점수차로 통신기기 및 방송장비제조업체인 한창이 민방사업권을 따냈다. 점수평가내용을 보면 한창이 점수평가위원 9인의 총점평균 9백37점(최고·최저점 2인 제외)을 획득, 2위 자유건설의 7백83점, 3위 신극동제분의 6백94점을 각각 1백50여점과 2백40여점차로 따돌렸다. 공개청문회를 잘한 것으로 알려진 신극동제분은 재산축적과정의 건전성(1백점)에서 만점을 받은 한창에 비해 무려 67점이나 낮은 점수를 받은데다 출자자의 적합성(1백점)에서도 한창에 비해 40점 가까이 뒤짐으로써 탈락했다.
공개청문 이후부터 지역의 양대 건설업체인 우방과 청구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동국방직이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듯했던 대구에서는 청구가 총점평균 8백77점을 획득, 2위인 화성산업을 57점차로 따돌렸으며 우방은 8백8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청구와 우방은 해당지역연고성이나 공익·자선사업등 참여실적(1백점)등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1·2위를 다퉜으나 주주의 재정적 능력(1백50점)에서 60점이나 편차가 발생하는등 구성주주의 재정적 능력 및 자본의 건전성항목 전체(3백점)에서 무려 1백점 이상의 점수차가 벌어져 청구에 낙점됐다.
9개 사업신청자가 난립상을 펼쳤던 광주에서는 초기 내락설에서 지목됐던 라인건설이 총점 8백29점으로 4위에 머무른 반면 전혀 선정을 추측하지 못했던 대주건설이 대약진을 이루어 총점 9백32점으로 민방사업권을 거머쥐었다. 대주건설의 점수평가표를 2위인 남양건설과 비교하면 타지역과 마찬가지로 구성주주의 재정적 능력과 자본의 건전성 관련 항목에서 모두 80여점이 발생, 대세를 굳혔다. 또 이 지역에서는 9개 업체가 경합을 벌이면서 청문결과도 순위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는데 컨소시엄사를 대부분 제조업체로 채웠던 대주건설은 서류심사와 청문결과 순위가 비교적 평행선을 그으면서 고순위를 유지,「실점없는 방어」가 1등의 배경이 됐다.
광주와 마찬가지로 「이변」이라 할 만한 선정결과가 나온 곳이 대전이다. 당초 대전에서는 삼정종합건설과 대아건설, 종근당등 중간세력의 3파전이 예상됐으나 은근한 뒷심으로 밀어붙인 우성사료가 2위인 대아건설을 85점이라는 안정적인 점수차로 제쳤다. 채점결과 우성사료는 재산축적과정의 건전성(1백점) 단일 항목에서 대아건설을 30점차로 제치면서 선두로 나섰으며 주주구성 및 임원의 적격성 관련항목 전체(4백50점)에서도 대아와 60여점차를 벌려 선두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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