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적고 최대지점망 등 장점/예치금가입자 경쟁률 11.5대1 예상 국민은행이 다음 주 화요일과 수요일(16·17일)에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국민은행의 공모규모는 2천1백억원어치나 되는 「항공모함」급이어서 청약경쟁률이 상당히 낮을 전망이다. 증권금융에 의하면 3그룹, 즉 공모주청약예치금 가입자의 예상경쟁률은 11.5 대 1 정도다. 1천만원어치를 신청하면 약 87만원어치가 돌아온다는 뜻이다. 금성산전등 최근에 공모주 청약을 받았던 기업들에 대한 3그룹 경쟁률이 보통 25대1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꽤 낮은 편이다. 물론 공모주청약예치금에 전체 공모규모의 절반이 배정되고 나머지 1그룹(근로자증권저축등)과 2그룹(은행공모주청약예금등)에 각각 20%와 10%가 배정되는 만큼 1·2그룹의 경쟁률은 3그룹보다는 휠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는 주당 1만5백원. 주당 1만1천원과 1만원을 놓고 증권감독원과 주간사인 한신증권·국민은행이 「갑론을박」했는데 결국 중간가격으로 절충됐다.
63년 서민금융을 위한 특수은행으로 설립된 국민은행은 일반인들과 친숙한 편이다. 소매금융을 많이 하고 있는데다 79년에 국내 금융기관중 최초로 총 수신 1조원을, 지난 4월에는 20조원을 각각 달성했다. 국내 최대의 지점망을 보유, 송금등 고객에 대한 편의제공면에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 국민신용카드 부국상호신용금고등 12개 출자회사도 거느리고 있다. 오는 11월 정부지분(증자전 자본금의 72.58%) 매각이 시작되고 국민은행법이 폐지(9월 정기국회 상정예정)되면 대형 시중은행으로 변신하게 된다.
국민은행의 장점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소매금융이 많아 부실채권이 적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부실여신비율이 전체 여신의 0.21%(2백21억원)로 6대 시중은행 평균인 2.29%(4천61억원) 보다 훨씬 낮다. 두번째는 자본금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업공개를 통해 국민은행은 자본금을 1천9백9억여원에서 2천9백9억원으로 늘리더라도 다른 대형 시중은행(보통 6천5백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국내 최대의 지점망이다. 물론 지점수가 많고(6대 시중은행 평균은 3백여개인 반면은 국민은 4백50개가 넘는다) 행원도 많아서(6대 시중은행은 평균 8천9백여명인데 비해 국민은 1만5천여명임)인지 1인당 순이익은 저조한 편이다.
주간사인 한신증권의 분석에 의하면 국민은행의 본질가치(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평균한 것)는 1만9백18원. 상장후 주가에 대해서는 크게 「장기신용은행급」(한신증권 2만원 안팎)이라는 쪽과 「신한은행급」(현대증권 1만5천원, 대우증권 1만4천원)이라는 쪽으로 대별된다. 9월 30일에 상장될 예정이며 청약신청시 청약액수의 20%를 증거금으로 맡겨야 한다.
한편 동서증권의 전화청약예약제에 가입한 사람은 이번 청약부터 전화청약예약제로 청약할 수 있다. 전화청약예약제에 가입해두면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전화로 청약할 수 있어 종전보다 매우 편리해졌는데 현재 전화청약예약제는 동서증권만이 도입하고 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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