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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 대벽화전」 감탄의 메아리/20일부터 대전·10월 부산순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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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 대벽화전」 감탄의 메아리/20일부터 대전·10월 부산순회전

입력
1994.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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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 전시회 대단원의 막/연일 5백∼6백명 관람 인파/더위도 잊은채 불교미술 진수 만끽 한국일보사가 창간 4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동아그룹과 함께 마련한 「중국 돈황 대벽화전」이 10일까지 동아갤러리(778―4872)에서의 서울전시회를 마치고 대전 부산 등의 순회전에 들어간다.

 8월20일부터 9월3일까지 엑스포 과학공원 내 특별전시관(042―866―6370)에서 열리는 대전전시회는 한국일보사와 대전MBC가 공동주최하고 엑스피아 월드가 후원한다. 부산전시회는 10월1일부터 30일까지 동백아트센터(051―744―1160)에서 펼쳐진다.

 국내 최초로 열린 이 돈황 벽화전에는 계속되는 불볕 더위 속에서도 연일 5백∼6백명씩의 관람객이 모여드는 성황을 이뤘다. 관람객들은 돈황미술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있는 중년층이 가장 많았고 중고등학생, 대학생, 승려, 주부, 학자 등 다양했다.

 그 중 조경희예술의 전당 이사장과 남재희노동부장관 등은 일요일에 두 번씩이나 관람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남장관은 『미술에 대한 나의 안목은 아마추어 수준이다. 하지만 돈황벽화미술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지 등에도 가끔 소개되어 관심이 많았다. 나는 서안까지는 가 본 적이 있는데 돈황은 못 갔다. 돈황은 실크로드의 중요한 중간지점이고 우리나라의 관심은 서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전시작들이 좋아서 가보는 셈 치고 도록과 7권짜리 사진집도 샀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일보 여론독자부에는 돈황 대벽화전을 본 독자들의 투고가 잇달았다.

 전시작품들은 돈황 막고굴의 4백92개 굴을 가득 채운 불교벽화와 불상 중 주요작품을 선정하여 화가들이 1대1 크기로 모사한 회화와 불상 등 60여점이다.

 중국 감숙성 서부의 사막 오아시스에 있는 돈황 막고굴은 16국시대부터 원대에 이르기까지 10개 왕조에 걸쳐 완성됐다가 20세기 초까지 역사에서 잊혀졌다.

 막고굴벽화의 총면적은 4만5천㎡이고 채색불상은 2천여점에 이른다. 막고굴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내용이 풍부하고 다채로워서 동양사, 미술사, 종교, 풍속, 무용, 건축에 이르기까지 귀중한 자료를 담고 있는 실크로드 문화의 보고이다. 이 벽화들은 고대 중국인들의 활기찬 삶과 풍속, 그들이 꿈꾸었던 장엄한 불교적 세계관 등을 보여준다.

 돈황에는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돈황벽화만을 그리는 1급 화가 20여명이 있다. 돈황서화원에 속한 이들은 강한 작가적 자존심을 갖고 석굴에 직접 들어가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들의 벽화연구가 「돈황학」의 중심을 이룬다.

 이들이 그린 벽화 모사도는 일본에서 두 차례, 대만에서 한 차례 전시되어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신비로운 땅 돈황 막고굴에서는 1908년 신라의 고승 혜초가 쓴 인도기행문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되어 우리와 친숙한 곳이 되었고, 220굴과 335굴에서는 조우관을 쓴 고대 한국인의 모습이 확인되어 한국인의 당당한 활동영역과 서역교류사상 중요한 사실들을 보여준다.【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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