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여균동·박헌수·김의석·이현승·오석근·김홍준·장현수·김성홍/주관객층도 20대로… 세대교체 바람/신선한 감각의 「로맨틱 코미디」 주류 한국영화의 주관객층이 20대로 낮아지면서 한국영화도 젊어져 영화계가 30대감독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지난해말 개봉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투캅스」는 30대 초반의 강우석감독(34)이 직접 제작·감독한 작품이며 개봉관에서 26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들이고 소극장으로 옮겨 상영중인「세상 밖으로」는 여균동감독(36)의 데뷔작이다.
9일 현재 15만명의 관객을 동원, 흥행호조를 보이고 있는 「구미호」역시 박헌수감독(35)의 데뷔작품이다.
지난 2∼3년에 10만명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을 살펴보면「서편제」「장군의 아들」의 임권택감독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30대 감독들의 작품이어서 우리영화계의 흐름을 한눈에 읽게한다. 「결혼 이야기」「그 여자 그 남자」등으로 연속 히트작을 터뜨린 김의석감독(37)은 데뷔작「결혼 이야기」를 만들 당시 35세였다. 또 「그대안의 블루」(92년)의 이현승(34),「백한번째 프러포즈」(93년)의 오석근감독(34)도 30대초반에 데뷔, 히트작을 만들어낸 감독들이다.
지난 6일 단성사에서 개봉, 관객이 몰리고 있는「장미빛 인생」은 38세에 지각데뷔한 신인 김홍준감독의 작품. 이밖에 현재 제작중인 「손톱」의 김성홍(38), 「사랑하기 좋은 날」의 권칠인(33), 「게임의 법칙」의 장현수(35)등 영화계의 눈길을 모으는 감독들이 모두 30대다.
이같은 30대 감독군의 부상현상은 우리영화계의 허리역할을 해야할 40, 50대감독들의 활동이 부진한 한편으로 국내 영화시장의 환경변화에 따른 관객들의 취향변화와 영화인력의 세대교체에서 비롯된것으로 영화계는 분석하고 있다.
90년대들어 미국직배영화사들이 일제히 진출, 할리우드 오락영화들을 무더기로 쏟아놓으면서 관객들의 눈이 할리우드영화의 감각에 길들여져 부담없고 가벼운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다. 할리우드영화를 통해 영화공부를 한 젊은 감독들이 이같은 관객들의 기호변화에 발빠르게 대응, 로맨틱 코미디류의 가벼운 오락영화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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