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1천7백만… 지난한해 3백만 늘어/아지역 최다… “치료약 없어 속수무책”/“매춘증가·무지영향 아서 폭증” 경고 『지난 한해동안 에이즈감염자는 3백만명이나 증가, 현재 1천7백만명에 달하며 2000년에는 4천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일본의 요코하마(횡빈)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10회 국제에이즈회의는 지난 6월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이어 전세계 에이즈, 특히 아시아지역의 에이즈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주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는「에이즈와 여성」「에이즈와 아시아」등을 주제로 1백20개국에서 1만1천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 에이즈 발병사례와 예방·치료등 각종 연구결과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아시아지역에서 처음으로, 그것도 에이즈의 무풍지대로 간주돼온 일본에서 열리는데다 에이즈 환자 및 감염자, 심지어 창녀들까지 참가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오카와 유이치대회조직위원장은 지난 7일 개막식에서 『2000년에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의 에이즈감염자(보균자)가 전세계 감염자수의 25∼30%인 1천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아시아각국에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현재 아시아지역에는 25만명의 환자외에도 감염자가 2백5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WHO보고서에 의하면 6월말 현재 전세계 에이즈환자는 4백만명으로 추정돼 지난해 6월말의 2백50만명보다 크게 늘어났다. 아프리카의 경우 2백50만명으로 가장 많으며 아시아지역은 25만명정도이지만 이는 지난해 3만명에 비해 무려 8배나 늘어난 수치이다.
이 보고서는 『현재로서는 아프리카가 에이즈 환자나 감염자 모두 가장 많지만 앞으로는 인구가 밀집된 아시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태국, 베트남, 인도, 미얀마, 중국등을 『위험한 지역』으로 꼽았다.
태국의 경우 에이즈환자수가 2년전의 1천3백명에서 6천명으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감염자의 수도 56만명에 달하고 2000년에는 2백만∼4백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현재 감염자수만 약 1백50만명, 버마의 경우는 25만명 가량인데 이들 국가에서도 앞으로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감염자수가 1천여명인 중국은 2000년엔 25만명을 넘게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시아지역의 이같은 에이즈 증가세는 폭발적인 인구증가, 에이즈에 대한 무지, 빈곤등으로 인한 매춘의 증가, 성개방풍조의 확산등에서 비롯되고 있다.
더욱이 가까운 장래에 예방 및 치료약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해 에이즈 확산에 속수무책이다.
이번 요코하마회의에서도 에이즈의 퇴치와 치료약등에 대해 많은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으나 희소식은 별로 없다. 에이즈 치료약으로 알려진 AZT가 대표적인 예이다. AZT는 HIV감염자의 발병을 지연시키는 역할만 하고 치료약은 될 수 없다는 보고서가 이번 대회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HIV에 감염된 어머니는 이 약을 쓰면 아이까지 감염되는 것을 막을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그나마 수백만명의 임신을 앞둔 여성들에게 한가닥의 위안을 주고 있다.
시오카와 유이치대회조직위원장은 『우리는 아직 효과적인 에이즈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치료보다는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진용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