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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제 중산층이상 가계소비 부추겨”/삼성경제연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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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제 중산층이상 가계소비 부추겨”/삼성경제연 설문조사

입력
1994.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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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실명제는 대도시 중산층이상 가정의 가계소비를 부추겼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 서민생활은 실명제후에도 달라진게 없었지만 중산층 이상 일부 계층사이에선 「한푼 두푼 애써 모으느니 일단 쓰고보자」는 소비심리가 급속히 확산돼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지출의 자연증가와 맞물리면서 또다시 과소비가 재연되는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6백가구를 대상으로 실시, 8일 발표한 「금융실명제와 소비생활변화」에 관한 설문조사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57%가 실명제와 소비생활과는 무관했다고 주장했지만 실명제로 가계소비지출이 늘었다고 말한 사람도 34%나 됐다. 지방보다는 서울, 남성보다는 여성, 그리고 세입자보다는 주택소유자들이 실명제실시로 소비지출이 훨씬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항목은 승용차 가전제품등 내구성소비재였고 연 3천만원이상 고소득자들이 내구재소비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TV 냉장고 승용차등의 대형화추세가 두드러졌다. 또 고액소득자들의 외식비 문화오락비 해외여행비지출도 대폭 증가했다. 실명제실시로 저축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저소득계층은 현금보유 고소득계층은 주식·채권선호경향이 눈에 뛰었다. 또 전세자금이나 학자금등 급전마련이 어려워졌다고 말한 사람(26%)이 쉬워졌다고 응답한 사람(3%)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실명제이후 사채시장위축이 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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