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의업 개방… 수의사는 못들어와도 「병원자본」 상륙예상 부상당한 애완견을 실어나르는 앰뷸런스가 등장하고 사람들이 이용하는 병원처럼 내과 외과 정형외과등이 갖추어진 종합병원이 생길 날도 멀지 않았다.
95년부터 수의업이 개방되면 미국 독일 프랑스등 동물진료 기술이 발달한 나라의 대형동물병원들이 주로 애완동물 진료를 목표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일반병원처럼 외국의 수의사가 직접 들어와 동물을 치료할 수는 없고 다만 자본을 들여와 동물병원을 설립·운영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서울만 해도 애완동물이 12만마리에 달하는등 동물병원 수요가 많은데다 애완동물이 큰 폭으로 계속 늘고 있어 수의업이 개방되자마자 외국 동물병원의 국내상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변화는 동물종합병원의 등장일 것이다. 현재 전국에 1천6백여개 동물병원이 있지만 내과 외과등 과가 구분된 종합병원은 한군데도 없다. 서울대학 수의과대가 96년 완공을 목표로 오는 10월 착공할 동물종합병원이 국내최초가 될 것이다. 외국의 동물종합병원들은 앰뷸런스는 물론 혈액검사 오줌검사등을 할 수 있는 번듯한 진단실험실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기능이 월등한 대형 초음파장비등 첨단장비도 구비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할 외국의 대형동물병원들은 소나 돼지같은 큰 동물이 아니라 개나 고양이같은 애완용 동물을 주고객으로 삼을 것이기 때문에 주로 서울등 대도시에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시의 경우에도 10평 내외의 영세한 동물병원이 절반을 넘는등 경쟁력이 취약한 실정이라 수의업이 개방되면 국내 동물병원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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