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서 추모제·학술세미나 열려/미래 한일 동반자관계 모색도 추모제에 앞서 수선사경내 선생의 순국비 앞에서 제주인 현손 최창규독립기념관장(전국회의원)의 헌화를 시작으로 참석자 전원의 헌화가 이어졌다.
면암선생의 80주기였던 86년 수선사에 세워진 2m높이의 순국비는 『대한제국의 위대한 유학자요 정치가였던 선생의 애국애족의 뜻을 기리고자 순국비를 세운다』는 비문과 함께 경내의 다른 비석들을 압도하며 우뚝 솟아 있었다.
다나카 신토(전중진도) 수선사주지(78)는 『선생의 인품과 행적은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널리 알려져 대마도를 찾는 일본 방문객들도 이곳에 들러 참배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며 선생의 순국비가 수선사에 세워진 것이 무척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즈하라(엄원) 문화회관에서 열린 추모제는 한국측 60여명과 일본측의 하라다 야스기치(원전보길)이즈하라정장등 주민 40여명도 참가해 이곳 사람들의 선생에 대한 높은 열정과 고인의 넋을 기리는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이원홍 면암선생지정회발기인(전문공부장관)이 『선생의 영영이시어. 선생의 정기로 통일의 횃불을 밝혀주소서』라고 헌사를 낭독할 때는 참석자 전원이 고인의 유지를 생각하며 더욱 숙연해졌다.
추모제가 끝난 뒤 한국정치외교사학회가 개최한「대마도와 한일관계사」 주제의 학술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면암선생은 구한말 선진적인 정치가였으며 그가 순국한 대마도를 통해 한일관계는 전향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최관장은 기조연설에서 『물리적 강국인 일본과 문화적 대국인 한국사이가 한일 양국관계사 2천년을 달려온 희비쌍곡선이었다』고 전제한 뒤 『양국이 상호 동반자적인 구도로 만날 때 강대국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호성 서울교대교수(47·정치학)는 면암선생이 보수적인 독립운동가로 평가되는데 대해 『면암이 수구입장을 고집한 것은 개화의 파고속에서 우리의 본을 잃을까하는 우려 때문이었고 자기중심없는 개화는 곧 파멸이라고 생각한 것이 그의 주된 사상이었다』며 『우리나라의 울타리만을 고집해서도 살 수 없지만 불평등한 수교도 우리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 모든 정치의 근본을 자주자강에 두어야한다』고한 면암선생의 어록을 인용해 새롭게 평가했다.
또 이창훈한남대교수(42·정치학)는 『제주도와 대마도를 트윈아일랜드로 연결해 EC와 같은 한일공동체의 실험장소로 활용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대마도중심으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재조명했다.【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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