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부문 4조5천억 풀려/물가·금리불안 계속될듯/“통화관리 강화”… 돈빌리기 어려워져 지난 7월중 가계등 민간부문에 풀린 소비성 자금이 월중기준으로 사상 최고규모를 기록, 과소비와 함께 물가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한은은 이에 따라 통화관리를 강화할 방침이어서 당분간 은행돈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5일 한은이 발표한 「7월중 통화동향」에 의하면 7월중 민간부문에 풀린 돈은 4조5천6백40억원에 달해 월중 공급액으로는 가장 많았다. 이같은 규모는 실명제 실시 직후 충격을 줄이기 위해 돈을 많이 풀었던 지난해 9월중의 3조2천억원을 크게 초과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7월중 총 통화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2%(평잔기준)가 증가, 전달보다 증가율이 0.3%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민간부문에 나간 자금중 시중은행에서 풀린 액수는 3조4백16억원으로 전달(1조3천1백85억원)의 2.5배를 넘어섰다. 은행 가계대출의 대부분은 자동대출연계상품등에 의한 것으로 그 대상자가 주로 중산층 이상이어서 이들 자금을 생활보조금이나 주택자금등 실생활자금으로는 보기가 어렵다고 금융계는 지적하고 있다.
가계부문에 풀린 이같은 과도한 소비성 자금으로 하반기 들어 가뜩이나 불안한 물가가 더욱 위협받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이달중에는 1조원가량의 돈을 공급해 총통화증가율을 15%대에서 묶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풀린 돈(2조5천억원)의 절반이 안되는 수준이다. 한은의 통화관리강화로 은행의 민간대출규모가 줄게 되어 가계나 민간기업들이 은행돈 빌리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은은 은행의 지급준비금 마감일(7일)이 지나면 최근 폭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시중금리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자금사정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등에서는 물가불안 지속에 따른 안정화 정책우선, 추석등 자금성수기에 대비한 기업들의 자금확보, 단기금리 불안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등으로 금리는 다음주가 되어도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물가와 금리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상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