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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죽비」 펴낸 휴암스님(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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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죽비」 펴낸 휴암스님(인터뷰)

입력
1994.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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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개혁은 제도보다 정신에 달려있어” 『진정한 불교개혁은 생각의 개혁, 즉 사상적 방향성의 정립과 살아가는 자세의 대전환일 뿐입니다』

 최근 출간된 불교논서 「장군죽비」(상·하, 명상간)의 저자 휴암스님(52·사진)은 『한국불교가 죽으나 사나 제도만 탓(남만 탓)하며 승려들이 자신의 근본자세를 반성(자기 탓)하는데 소홀했다』고 말했다.

 1천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장군죽비」는 불교의 핵심인 깨달음과 진리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으나 조계종 개혁운동과 연관해 불교개혁의 본질을 갈파함으로써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구 은혜사에서 수행에 전념하는 휴암스님은 이 책이 근본적으로 현실참여나 일상적인 삶 속에서 깨달음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문제 등을 논의하자는 것이지 종단개혁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못박았다.

 단지 30년에 걸친 수행과 성찰을 통해 깨달음과 현실참여를 동시에 병행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우며 제도개혁이라는 것도 승가인의 정신상태를 변화시키는 조치로는 적절치 못하다는 결론을 얻게 됐음을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교계인사들은 조계종 개혁회의가 제도개혁을 중심으로 종단개혁의 틀을 마련하는데 전념한 만큼 이후 종단에서는 정신개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휴암스님은 6·3세대 주역의 한명으로 6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으며 현재 불교계의 대표적인 논객이자 선승이다. 10·27법난 때는 선방수좌 대표로 조계종의 위기 수습에 나섰다. 그는 본질적으로 도가 생기를 띠는 불교에는 제도가 오히려 멍에가 된다고 단언하고 있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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