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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 위조이어 또 충격/북한,국가차원 마약밀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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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 위조이어 또 충격/북한,국가차원 마약밀매 확인

입력
1994.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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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벌이” 조직적 밀수/벌목공도 때때로 연루/프라우다지 공개/방첩국 비밀작전/국경수비대원,북한인 월경안내/러­북 친선회관서 비밀거래 추진/구매자가장 러 요원 돈가방 전달/북 요원 돈챙기는 순간 전격체포 지난6월 체포된 북한의 마약밀매자 두명은 북한 사회안전부요원이며 그 사건은 북한이 추진하는 국가차원 마약밀매의 한 단서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달에도 마카오 무역사무소를 통해 위조한 미화 1백여만달러를 유통시키다 수사당국에 적발된바 있어 이번 러시아당국의 수사결과 내용은 국제사회에 충격의 강도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북한은 지난 92년에도 스위스에서 헤로인을 대량 밀수하려다 적발된바 있다. 북한내에는 함경도와 양강도에 헤로인 비밀생산공장이 5개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는 5일 북한의 마약밀매업자들을 체포한 러시아 방첩국의 비밀작전 내용을 공개했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지난 6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의 주변 마을에 있는 러―북한 친선회관.러시아 국경수비대원 1명의 안내를 받아 국경을 몰래 넘어 온 북한인 2명이 들어왔다.

 회관 안에는 마약 구매자를 가장한 러시아 방첩요원들이 이미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북한인들은 인사를 나눈뒤 곧바로 가방에서 헤로인 8·5을 꺼내며 거래를 재촉했다. 러시아인도 두둑한 가방에서 달러를 건넸다.

 북한인들은 달러를 세어보고 가방에 넣는 순간 러시아 방첩요원들이 순식간에 이들을 체포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북한인들이 마약밀매업자인줄 어떻게 파악했는지는 극비다.

 그러나 이번 작전에서 러시아 비밀기관은 한 가지 실책을 저질렀다. 북한인들은 이번 일만 잘 되면 헤로인 5백을 가져오겠다고 했으나 경화가 부족한 러시아는 이를 구입할 달러가 없었다. 러시아 방첩부는 문제의 헤로인 8·5의 값 2백50만 달러도 26만달러만 진짜로 주고 나머지는 위조지폐로 속임으로써 더 큰 거래를 적발할 기회를 놓쳤다.

 이번에 체포된 북한인들은 북한의 사회안전부요원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러―북한 국경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북한으로 넘어가 미리 대기하고 있던 특별기편으로 평양으로 직접 날아갈 계획이었다. 마약 관계 전문가들에 의하면 북한은 외화 벌이를 위해 조직적인 마약거래를 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경찰들은 이미 지난 80년대말부터 마약을 밀매하는 북한인들을 체포한 바 있다.블라디보스토크경찰과 내무부에 체포된 북한인 마약거래자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러시아정부는 지방정부와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다.

 또 하바로프스크 지역의 북한 벌목공들도 때때로 마약거래자로 변신,러시아 마피아들과 연결돼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연방방첩본부를 비롯한 정보 수사 기관 요원들은 이 지역의 식당과 카지노등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신분을 위장, 마약거래 혐의가 있는 북한인들을 감시하고 있으며 때로는 이들의 「신임」을 사기 위해 지방 마피아 일당으로 꾸며 접근하고 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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