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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거액로비”정계 파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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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거액로비”정계 파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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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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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교포사업자 “한국에 4백억원 로비”증언/채권단 자금추궁 과정서 밝혀져/대상자·액수 구체거론땐 큰파문 한국의 경윤 및 경정 사업진출을 노린 재일교포 빠찡꼬업자의 거액 로비사건은 4백여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자금과 한국의 정계 재계 실력자들이 다수 연루돼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아울러 항간에 떠돌던 경윤 경정사업의 해외자금유입설과 국회의원 로비설이 헛소문이 아니었음을 실증하고 있어 사건의 파문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카야마 야스지(중산보이) 일본흥업회장(71)은 이번 로비에 한국을 움직이는 정계 재계의 실력자가 다수 관련돼 있다고 증언하고 있어 수사의 진전여부에 따라서는 국내정계에 불똥이 옮겨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건개요에 의하면 오사카(대판)소재 일본흥업이 지난 3월 2백80억엔의 부채를 지고 파산하자 채권단들이 나카야마회장에게 자금의 사용처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로비사실이 드러났다.따라서 나카야마회장이 다른 곳에 자금을 사용하거나 은닉한뒤 궁지에 몰리자 확인이 어려운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둘러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지난 89년 서울에 안전흥업이란 자회사를 설립한뒤 아들을 사장으로 앉히고 모종의 사업을 해왔다는 점과 평소 한국의 경윤 경정사업 참여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 한국의 사이클연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재정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점등을 종합해 볼때 나카야마회장이 경윤 경정사업참여를 위해 로비활동을 벌였으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다.

 경윤 경정사업은 일본에서는 시장규모가 수천억엔대에 이를 정도로 불황을 모르는 사업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빠찡꼬업을 경영해본 나카야마회장이 폭력조직을 끼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한국의 경윤 경정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다.

 나카야마회장이 로비를 시작한 89년은 88서울올림픽이 끝나고 올림픽벨로드롬경기장과 한강의 조정경기장을 각각 경윤 경정장으로 활용하자는 방안이 체육부와 국회관련 상임위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논의됐던 시점이었다는 것도 이같은 개연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실제로 10여명의 국회의원이 선진국 경윤 경정사업시찰의 명목으로 일본등 몇개국을 돌아보기까지 해 당시 무역협회공금으로 외유를 한 상공위소속의원들의 뇌물사건과 함께 외유자금의 출처가 의혹을 불러일으킨 일까지 있을 정도였다.

 나카야마회장은 전직 대통령과 인척관계인 자신의 부인을 동원, 고위층과 줄을 대기 시작했으며 91년 12월 경윤 경정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즈음에는 관련 국회상임위원들에게 집중적으로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실무적인 절차와 허가권을 가진 정부부처의 고위관계자에게도 접근하는등 광범위한 로비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져 구체적인 로비대상자와 로비액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도쿄=이창민특파원】

◎경륜·경정 어떤사업인가/사이클·조정경기에 베팅… 일선 황금알 수익

 경륜 경정은 현재 국내에서도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경마와 같이 일본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다.

 한국에서는 88올림픽이후 벨로드롬 사이클경기장 활용방안을 논의하던 중 먼저 경륜사업이 추진됐는데 주체를 놓고 올림픽 시설을 관리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사이클인들이 불화를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서 경륜사업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프로사이클연맹이 창설되고 한편으로는 로비를 위해 일본 야쿠자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설이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91년 12월 체육진흥공단과 지방단체만이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경륜 경정법」이 국회를 통과, 싸움은 일단락됐다. 이때 사이클인들을 등에 업고 경륜에 참여하려던 재일동포 나카야마씨등의 로비도 끝이 난 것으로 보인다.

 경정은 폭1 길이2정도의 모터보트에 조정의 트랙(1백40)을 곡선으로 달려 그 순위에 따라 베팅액을 배당받는다는 점에서 경륜과 비슷하다. 그러나 경정도 사행심을 조장하고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과 인근 주민들의 소음을 이유로 한 반대가 심해 추진이 중단됐다.【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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