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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결과 정국 새국면/여야,서로 “주도권 장악”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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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결과 정국 새국면/여야,서로 “주도권 장악” 강구

입력
1994.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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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분위기 쇄신방안 모색/야/통합·고강도 투쟁 추진 민자당의 패배로 판가름난 보궐선거 결과가 정국의 파고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3일 보선이후 정국의 대응태세를 갖추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관련기사 2·3·4면>

 야당은 대구수성갑과 경주에서의 승리가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적 의미를 띠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국주도권 장악을 노리고 있고 이에 대해 여권은 이번 보선은 결과보다도 새선거법에 의한 선거혁명이 가능하다는점을 보여주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하계휴가중인 김영삼대통령은 김일성사망이후 나타난 국가기강 해이조짐에 이어 보선패배가 가져온 국면전환을 위해 다각적인 국정쇄신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와 민자당은 여권일각에서 거론되고있는 문책성 당정개편은 하지않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UR비준처리와 정기국회운영, 내년의 지자제선거등을 대비한 당정의 조기체제정비등이 포함된 전면적인 쇄신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은 이날 『이번 보선은 전과정을 통해 전례없이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져 선거혁명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며 『따라서 선거결과와 관련, 문책인사등 어떤 형태의 특별한 조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보선패배에 따른 문책은 없더라도 전반적으로 해이해진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국면전환을 해야할 필요성은 있다』면서 『김일성사망이후 드러난 외교안보팀의 실책과 불협화음,UR비준을 위한 정지작업등 당정개편요인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은 보선결과를 현 정권의 개혁실패로 규정하면서 남북문제에 대한 정부의 조정능력부재와 UR비준문제, 토초세등 구체적인 현안들을 고리삼아 강도 높은 대여공세를 펼 태세이다.

 민주당은 경주의 승리로 야권불모지였던 영남지방에 지지기반을 마련했다고 주장하면서 내년의 지자제선거등에 대비, 취약지역의 지지기반구축과 조직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당조직강화특위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사고·부실지구당을 정비하는 한편 신민당과 재야등 범야권통합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신민당은 대구에서의 승리를 발판삼아 원내교섭단체구성을 일차목표로 정해 이를 위한 무소속 의원들의 영입작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이병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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