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에 4년여 집필 「토요세평」 묶어 현대사의 격변을 춘추필법의 정신으로 증언해온 명 칼럼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김창열 방송위원장이 펴낸 「왜 말이 없습니까」(신원문화사간)는 파란의 현대사를 통해 얻은 성찰과 반성으로, 밝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초석을 놓는 잠언서 같은 책이다. 김위원장이 한국일보사 상임고문으로 재직하며 89년 8월부터 4년여 동안 매주 토요일 집필한 「토요세평」란에 실린 칼럼 가운데 90여 편을 골랐다.
동구 공산권의 몰락으로 표상되는 국제정치의 지각변동, 반전이 거듭돼온 대북관계의 혼란, 문민정치로 탈바꿈하는 한국정치의 변혁등을 날카로운 안목과 논리정연한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다. 특히 정책고위당국자에 대한 편지형식의 은근한 조언과 질타는 새로운 칼럼의 형식 도입과 함께 독자들에 신선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1부(문민 길목에서)는 김영삼 문민정부의 출범에 즈음한 개혁정부의 현주소와 과제, 2부(역사 속의 6공)는 지나간 6공화국에 대한 반성과 회고, 5부(안방의 김일성)는 변화의 진운 속에 놓인 북한의 실상과 남북관계 재정립 문제를 담고 있다. 또 마지막 장인 6부(대입 주물럭)에서는 당시 교육개혁위원으로서 그릇된 교육제도에 대한 비판과 참교육을 위한 교육개혁을 모색하고 있다.
평양 태생으로 서울대 법대출신인 김위원장은 1958년에 한국일보사에 입사, 문화부장, 사회부장, 편집국장, 주필, 사장을 역임했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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