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주최·본사 후원/“순국정기로 「통일횃불」 밝히소서”/“을사조약 결사반대” 항거 되새겨/한·일인사 1백여명 애국혼 추념【쓰시마(대마도)=염영남기자】 을사조약을 반대하며 항거하다 일본군에 붙잡혀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일본 쓰시마에 끌려가 단식 끝에 순국한 면암 최익현선생(1833∼1907년)의 제88주기 추모제가 2일 상오 쓰시마 이즈하라(엄원)정 문화회관에서 엄수됐다.추모제는 독립기념관이 주최하고 면암선생지정회 한국정치외교사학회 주관, 한국일보사 후원으로 열렸다.
추모제에 앞서 면암선생이 순국한 후 이틀간 유해가 안치됐던 인연으로 86년 선생의 순국비가 세워진 수선사에서 분향·헌화가 있었다. 수선사는 7세기께 백제인인 법묘니가 창건한 사찰이다.
추모제는 제주인 현손 최창규 독립기념관장등 유족 외에 3·1여성동지회 김정애회장 한국정치외교사학회 이달순회장(수원대산업대학원장)등 한국측 60여명과 시오즈카 기치로(염총길낭) 쓰시마지청장, 다나카 신토(전중진도) 수선사주지등 일본측 4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전통의식으로 거행된 추모제에서 이원홍 면암선생지정회 발기인(전문공부장관)은 헌사를 통해 『면암선생이 이곳에서 순국하신 뒤 선생의 정기는 3·1운동 정신으로 이어졌다』고 추모하고 『그러나 선생의 후손들은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고 있으니 선생의 정기로 분단세계를 하나의 세계로 만들 수 있도록 통일의 불을 밝혀 달라』고 말했다.
또 아미루 아키오(아비유명부) 이즈하라 관광협회장은 추모사에서 『면암선생은 순국의 열사로 한국민에게 크나큰 감명을 주어 쓰시마를 방문하는 한국관광객들은 거의 모두가 수선사에 들러 정중히 추념한다』면서 『면암선생의 추모식과 추모비가 한일 양국간의 우호증진에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우종호 후쿠오카(복강) 주재 총영사가 대신한 김영삼대통령의 헌화를 시작으로 이해원 면암선생지정회발기인(전서울시장)등 참석자 전원의 헌화·분향이 이어졌다.
한편 이경재 한국추리작가협회고문은 면암선생의 유지를 받들고 한일 양국의 우호증진을 바라는 뜻에서 세로 1 가로 50 크기의 종을 이즈하라정에 기증했다.
하라다 야스기치(원전보길) 이즈하라정장은 답사에서 『한일친선종을 「아리랑종」으로 명명해 양국간의 상호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징표로써 삼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