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비뇨기과팀 조사/환자 24%가 증세 나타나 남성불임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진 정계정맥류가 불임 뿐 아니라 성기능장애도 일으킨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세대비뇨기과학교실팀이 87년부터 93년사이 정계정맥류로 진단된 환자 2백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환자들은 정계정맥류의 주증상으로 음낭내 덩어리(44.9%), 발기부전(23.9%), 불임(22.4%)등을 호소, 4분의 1정도의 환자가 성기능장애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환에 분포된 정맥이 확장돼 덩어리로 변하면서 고환의 조직이 망가지는 병인 정계정맥류는 이제까지 불임의 원인으로만 알려져 왔다.
최형기교수는 『「성기능장애」정계정맥류환자들을 치료한 결과 70%이상이 호전됐다』면서 『아직 학계 일부에선 정계정맥류와 성기능장애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같은 치료효과는 정계정맥류가 성기능장애의 원인임을 간접적으로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정계정맥류와 발기부전을 동반한 47명의 환자에게 수술치료를 시행한 결과 35명(71%)이 음경발기조영술검사에서 증세가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건강한 남성의 5∼20%, 불임환자의 20∼40%, 발기부전환자의 18%정도에서 나타나는 정계정맥류는 심하게 진행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통증이 없어 실상 많은 남성들이 별것 아닌 증세로 여기기 쉬운 병이다. 유일하게 드러나는 증세는 음낭 겉으로 툭툭 튀어나온 혈관덩어리. 핏줄이 선 것처럼 보이는 이 덩어리는 동맥에서 정맥으로 흘러야 할 피가 역류, 정맥내에서 피가 막힌 상태다. 육안으로도 이 덩어리는 확인된다.
최교수는 『이 병은 주로 혈관에 문제가 있거나 혈액흐름이 나쁜 선천적 기질을 가진 사람에게 잘 일어난다』고 말했다. 만약 운동후 음낭쪽이 뻐근하거나 커지는 것같다고 생각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말고 의사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계정맥류는 젊은 연령층, 주로 20∼30대 생식기능이 활발한 연령층에 잘 생기지만 40대에도 종종 나타난다. 최교수는 『첫아기를 낳고 원인 없이 두번째 임신이 안된다고 호소하는 남성환자의 80%이상이 정계정맥류환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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