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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TV 드라마「느낌」/신세대 감각위주“순정만화식 묘사”(TV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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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TV 드라마「느낌」/신세대 감각위주“순정만화식 묘사”(TV평)

입력
1994.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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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드라마 「느낌」(극본 김영찬 오수연, 연출 윤석호)은 중고생부터 대학생을 겨냥한 청춘드라마다. 이 작품은 제작진의 의도대로 첫회 방송때부터 젊은층 사이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손지창 김민종 이정재 우희진 이본 박재훈등 그야말로 신세대 스타들이 모두 모인데다, 손지창 김민종 이정재의 삼형제가 순정만화 「유리의 성」의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공자들로 그려지는등 화려한 장치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친형제로 알았던 삼형제 중 한명이 사실은 부모 친구의 아들로, 유리와 친남매간으로 설정돼 비극적인 신비감마저 자아내고 있다.  화면 또한 신세대 입맛에 맞게 감각적이다. 전체적으로 캐주얼 의류 CF 같기도 하고, 스타의 뮤직비디오 같기도 하다. 삼형제가 사는 집의 실내 장식은 외국인테리어 잡지의 컬러화보를 보는 듯하다.  

 삼형제가 보여주는 신세대들의 낙천적인 사고·행동방식도 이같은 극의 흐름에 한몫한다. 사고뭉치이긴 하지만 의리를 소중히 여기는 이정재, 개인주의의 표본같은 김민종, 자기 일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이는 손지창. 이들이 표출하는 신세대적인 감각과 이들 가족이 나누는 따스한 가족애가 어우러져 결코 현실에서는 가능할 것 같지 않은 풍요로운 신세대일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맥주집에서의 「패싸움」조차도 이들이 나누는 우정과 신세대적인 분위기에 맞물려 심각하게 비치지 않는다. 

 이 드라마에는 분명 신세대들의 초상이 상당부분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이들의 미덕이 상당히 설득력있게 펼쳐진다.그럼에도 불구, 왠지 허구를 보는 듯한 것은 「느낌」이 신세대들의 본질적인 고민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순정만화식의 신세대 미화는 지금까지로 충분하다. 제작진이 이들의 모습에 보다 솔직하게 접근할 경우 기획의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신세대 조명」이 이루어지겠지만 아니면 흔하디 흔한 「만남·갈등·질투·사랑」의 순정만화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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