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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산업」 무럭무럭/동심을 팝니다

입력
1994.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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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점시대… 젊은주부 「사랑과 극성」편승/아동 전용 가구점·책방·헬스센터등 성업 어린이 고객만을 위한 아기자기한 사업들이 번창하고 있다. 이른바 「엔젤(ANGEL)산업」. 불과 몇년전만 해도 신생아를 위한 유아용품이나 아동복 장난감류에 국한됐던 어린이관련 산업이 점차 영역을 넓혀가면서 어린이용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5세의 미취학아동과 국민학생들을 주고객층으로 한 어린이 전용가구점은 주부들의 「사랑과 극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어린이 전용가구업체인 「도도」는 과천 뉴코아백화점에 매장을 신설하는등 전국에 5군데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도도는 침대 옷장 책상 식탁세트등 20여종의 어린이 전용가구를 주문생산해 팔고 있는데 옷장의 경우 한달에 50여개 이상이 팔릴 정도다.

 이밖에 바퀴가 달린 자동차모양의 놀이겸용 침대나 미끄럼틀이 달린 이층침대도 잘 나간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 최근에 서울 논현동의 도도전시장 바로 앞에 「가가」라는 어린이 전용가구업체가 새로 생겼다.

 어린이들의 「놀이마당이자 헬스센터」인 「짐보리」역시 엔젤산업의 대표주자중 하나다. 생후 3개월에서 만5세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여러가지 신체운동을 시키는 짐보리는 92년말 서울 반포동에 문을 연뒤 지금은 전국곳곳에 17개 분점이 생길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짐보리는 비슷한 발육단계의 어린이들을 6개반으로 편성, 주1회 45분씩 매트 나무오름대 도약대 소형농구대등 40여가지 운동기구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놀이의 기쁨과 운동의 유익함을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짜여져 있어 특히 30대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짐보리가 어린이들의 균형잡힌 발육을 도와주는 곳이라면 「초방」은 어린이들만의 꿈의 세계를 심어주는 곳이다. 서울 신촌에 자리한 초방은 어린이전용 책방의 효시다. 초방은 15평규모의 공간에 유아부터 국민학교 고학년에 이르기까지 나이별로 책들을 진열해놓고 있다. 어린이 전문서점은 초방외에 서울 은평구의 「동화나라」, 잠실의 「산샘」등 서울의 3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0여개에 이를 정도로 계속 생겨나고 있다.

 또 TV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전용 비디오가게도 등장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근처에 있는 「비디오도서관 아이들」은 자연생태 세계기행 우주과학을 다룬 다큐멘터리등 시중 비디오가게에서는 구하기 힘든 비디오를 1천여점 갖춰 놓고 있다.

 회원가입비 2만원과 연회비 1만원을 내면 매달 발행되는 「어린이비디오 이야기」책자를 받아볼 수 있고 비디오테이프를 편당 2천원에 1주일동안 빌려볼 수 있다. 설립초 수십명선에 불과했던 회원이 1년을 넘어서면서 4백명이상으로 불어나는등 잔잔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어린이 전용노래방까지 생겨났는데 서울 역삼동의 계몽문화센터 어린이궁전에 문을 연 「꾸러기 노래방」은 4백여곡의 동요와 가곡을 갖춰놓고 「꼬마가수」들을 즐겁게하고 있다.

 어린이 팬시용품 전문점인 뜨레모아가 지난 6월말 부도를 내는등 일부 업체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지만 「어린이들만의 꿈동산」을 가꾸고 있는 엔젤산업은 앞으로도 「무럭무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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