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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회담」숨은 공로자/누르 요르단 왕비(세계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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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회담」숨은 공로자/누르 요르단 왕비(세계의 사람들)

입력
199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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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 적대청산 후세인왕에 호소 주효/미 프린스턴대 출신 미모… “사치”눈총도 적대관계인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양국 정상이 최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중동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워싱턴 선언」을 성공시킨 배경에 요르단의 누르왕비(43)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외교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후세인국왕 뒤쪽에서 항상 조용한 「내조외교」를 펴 후세인의 큰힘이 됐던 그녀가 이번 회담과정에서 또 한번 그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 줬다는 것이다.

 후세인국왕이 이스라엘과 46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키로 마음을 바꾼 데는 그녀의 간곡한 호소가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담기간에는 이스라엘총리 부인을 만나 『이번 회담이 성공하도록 우리 부인들이 남편들에게 압력을 넣자』며 결속을 다졌고 클린턴미대통령 부인인 힐러리여사와도 만나 요르단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누르왕비는 걸프전때는 요르단이 이라크를 편들다 주변국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자 남편을 대신해 요르단의 입장을 변호, 『요르단 최고의 외교관』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후세인국왕이 『내마음엔 두명의 신이 있다. 하나는 알라, 다른 하나는 누르』라고 말했을 정도로 절대적인 사랑과 신임을 받고 있다.

 늘씬한 키, 빼어난 미모에 미프린스턴대를 나온 재원인 그녀는 미국태생으로 16세 연상인 후세인의 4번째 왕비가 됐다. 할아버지가 시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왔으며 부친이 미항공사 팬암사 사장이기도 한 그녀는 대학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요르단국영 항공사에서 근무하던 중 후세인을 만났다.

 카우보이 부츠와 블루진을 즐겨 착용하는 푸른눈의 금발인 그녀는 자유분방한 스타일과 호사스런 생활로 눈총을 사기도 하나 이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서구식 생활양식과 회교율법을 조화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다.<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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