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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대가뭄악몽」 재현막자/전남 피해줄이기 연일비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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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대가뭄악몽」 재현막자/전남 피해줄이기 연일비지땀

입력
199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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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영향 일부만 「찔끔비」 실망/논 34% 고갈… 댐유역도 한계에/내2∼3일께 예상 「단비」에 마지막 기대 오랜 가뭄과 폭염에 시달리는 전남지역 주민들은 사상 최악의 가뭄이었던 「68년 대한해」의 악몽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어떻게든 가뭄을 이겨내야 한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민·관·군이 총동원돼 가뭄피해의 확산을 막기에 애써온 전남도에서는 태풍 월트의 비구름대가 찾아와 해갈의 빗줄기를 쏟아붓기를 빌었으나 여수·여천등 일부지방에만 비가 오고 말자 크게 실망, 기상청이 8월 2∼3일께로 예보한 「전국규모의 강우 가능성」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68년의 한해는 67년에 이어 2년째 닥친 것이어서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었다. 67년 7월부터 10월하순까지 1백일간 한발이 계속돼 9월말께는 도내 저수지의 98%이상이 바닥을 드러냈고, 20만4천6백77의 식부면적 가운데 59%에 달하는 10만9천2백가 피해를 입어 대흉년을 기록했다.

 도내 저수지들이 바닥을 드러낸 상태에서 68년까지 이어진 가뭄으로 전체 논 20만6천1백60는 모내기조차 하지 못했고 8천9백14는 수확을 전혀 하지 못했다. 나머지 논도 지역별로 30∼70%의 피해를 당하는등 도전역이 피해를 입어 예년보다 수확이 2백21만석이나 줄었다.

 광주를 비롯한 도농 곳곳의 상수원조차 말라버려 수돗물 공급이 끊기자 주민들이 마실 물을 달라고 아우성쳤다. 논에 심어놓은 벼는 물론, 고추 고구마등 밭작물도 고사해버려 온 들판이 흙먼지로 뒤덮였다. 농민들이 기우제를 지내고 곳곳의 묘를 파헤치는등 비를 가져다주지 않은 하늘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처절한 상황까지 빚어졌다.

 이후 더이상 농촌에서 살지 못하고 서울 부산등 대도시로 떠난 농민들이 많았다.

 당시 대한해를 겪은 뒤 전남도등 행정기관은 항구적인 가뭄피해 방지를 위해 광주 나주 담양 장성댐등 4개의 댐을 만들고 곳곳에 용수로 관정등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들 4개댐 영향권 밖의 경작지에는 아직도 적절한 수리대책이 마련되지 않은채 이번 가뭄이 닥쳐왔다. 그나마 간신히 버텨오던 4개 댐유역 지대도 이젠 한계상황에 처해 조만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 피해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가뭄으로 지금까지 전남지역에서는 식부면적의 34%인 2만6천1백75의 논이 고갈 또는 균열되고 1만6천9백34에 재배된 밭작물이 고사 또는 생육장애를 일으켰다. 피해면적이 10만여에 이르자 농민들은 벌써부터 68년 대한해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전남도는 이달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저수율이 13%로 떨어져 모두 12만4천여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게 되고, 다음달 10일까지도 비가 안올 때는 저수율이 5%로 급락, 16만8천여의 농작물 피해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 월트의 영향으로 1개월 가까이 보지 못했던 비구름이 몰려들 것인지, 전남도민 모두의 관심은 지금 저기압의 이동경로에 쏠려 있다.<광주=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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