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도 있어… 핵과거규명 필수적”/“정상회담전 귀순 왜 이제 공개하나” 여야는 28일 북한 강성산정무원총리의 사위인 강명도씨등 귀순자들이 북한이 이미 5개의 핵폭탄을 보유했다고 증언한 기자회견내용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증언의 사실여부에 대한 정부의 면밀한 검증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야는 이와함께 정부가 귀순회견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미숙한 업무처리를 문제삼는등 안기부의 대북정보처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자당은 강씨의 주장에 대해 「검증」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도 북한의 핵개발 의혹을 더욱 짙게 하는 증언이라는 판단 아래 보다 신중한 대북정책을 정부측에 촉구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강씨의 주장은 현단계로는 어느 누구도 확인할 수 없고 미국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므로 이를 검증하는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민자당은 그러나 비록 강씨 증언의 신뢰성여부 문제는 남아있지만 그 내용이 충격적이어서 기왕에 북한이 2∼3개의 핵폭탄을 개발했을지 모른다는 국제사회 일반의 의혹을 더욱 증폭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세기정책위의장은 『북한이 핵폭탄 5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말은 일단 검증을 해보아야 하지만 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미국 일각에서도 그동안 북한핵개발의 과거를 덮어두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정부는 북한핵의 투명성에 대해 확실히 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신상우국회정보위원장도 『만일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고 할 것』이라며 『정부는 미국등 국제사회와 공조, 북한핵의 투명성을 보장받는데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북한이 이미 핵폭탄을 5개나 보유하고 있다는 귀순자들의 증언에 큰 충격을 나타내면서도 이 증언의 신빙성여부를 면밀히 검증한뒤 대책을 세워야한다는 입장을 취하고있다.
보궐선거지원차 경주에 머무르고 있는 이기택대표는 이날 『한마디로 충격적』이라면서 임시국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대변인도 성명을통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자료검토 및 대책수립을 위한 국회정보위와 외통위를 즉각 열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귀순자들의 증언신빙성과 정부당국이 이같은 정보를 현시점에서 공개하게된 배경에 대해서 의문을 표시하는 시각도 적지않다. 5월하순 귀순시점으로보아 남북정상회담추진 이전에 이미 그러한 정보를 입수했을텐데 이제야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는 것이다.
이부영최고위원과 신기하총무등은 『정부당국이 지난 5월에 귀순한 강씨로부터 그같은 정보를 듣고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다면 앞뒤가 맞지않는 일』이라며 증언의 신빙성과 정부의 대응태도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대철고문등은『귀순자들의 신분으로보아 그같은 증언이 사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면밀히 사실 여부를 검증한뒤 사실로 드러나면 대북한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신재민·이계성기자>신재민·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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