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감돈 강명도·조명철씨 귀순회견장/주사파관련 박총장 발언 약과”/“왜 목숨걸고 탈출했겠나” 반문 북한에서 귀순한 강성산총리의 사위 강명도씨(36)와 전건설부장(장관)의 차남 조명철씨(35)가 27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북한핵 경제파탄 권력암투등의 적나라한 실상과 내용은 우리에게 큰 충격과 경각심을 던져주었다.
그동안 북한에서 귀순한 인사들중에서 최고위급인 강씨와 조씨가 상세히 말한 북한의 내부사정은 우리사회의 추측보다 훨씬 심각했고, 감상적이고 안이한 대북정책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하고 있었다.
특히 강씨는 우리사회의 주사파논쟁에 대해 『주사파가 북한의 지령을 받고있다는 박홍총장의 말은 약과』라면서 『북한측은 남측 대학생들이 열정 때문에 주체사상을 여과없이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해 대남전략을 학생들, 특히 한총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주체사상은 인간이 중심이라는 철학이지만, 그 사상처럼 북한사회가 이루어졌다면 우리같은 사람이 왜 목숨을 걸고 탈출하겠는가』고 반문하면서 『한총련은 이런 점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와 함께 북한권력의 지도층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온 강씨가 『내가 북한을 떠나던 93년 12월까지 이미 5개의 핵폭탄을 만들어놓고 있다』고 밝힌 대목은 우리정부와 미국, IAEA로 하여금 북한핵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강씨의 핵관련 발언은 지난 93년10월 아들 결혼식문제로 평양에 온 국가안전보위부 영변핵관리 책임자의 정보를 직접 듣고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 어떤 정보보다 신빙성이 있어 회견장을 가득 메운 3백여명의 내외신기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또한 강씨는 김정일 강성산 오진우 오극열 김평일등 북한지도부의 성향을 잘알고 있었고, 장인 강성산총리의 부침배경을 비롯해 오진우와 오극열의 권력암투등 권력내부의 내밀한 사정도 보도진들에게 정확히 전했다.
강씨의 한마디 한마디가 그동안 우리 사회가 궁금해하던 부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됐고, 무엇보다 핵관련 발언은 기존의 「상식」을 훨씬 넘어서는 내용이어서 회견장에 긴장감마저 불러일으켰다. 특히 주사파에 대한 질책은 회견장에 들어온 50여명의 학자 노인등으로로부터 공감을 받았다.
강씨는 또 경제문제에 언급, 『군수물자공장등이 석탄 석유부족으로 가동을 하지 못하고, 90년부터 인민들이 영양실조로 병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아지는등 북한의 경제난은 정권의 기반마저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강씨는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또렷또렷하게 답했고, 자신으로 인해 북한고위직에 있는 친척들에게 불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행위가 정당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