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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극심 스페인서 「강물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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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극심 스페인서 「강물싸움」

입력
1994.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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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해지역으로 관통해 물공급” 결정에/“우리도 충분치않다” 주변주민들 거센 반발 우리와 마찬가지로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스페인이 일부 지방의 강물을 가뭄지역으로 돌리려다 지방간의 물전쟁으로 비화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중앙정부가 극심한 가뭄으로 큰 농작물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동남부의 발렌시아와 무르시아지방의 해갈을 위해 중부의 카스티야 라 만차지방의 물을 돌리기로 결정하면서 비롯됐다. 정부는 각의의 결정을 거쳐 지난 25일부터 카스티야 라 만차지방을 흐르는 타구스강의 저수지 물을 3백50에 달하는 관을 통해 무르시아에 있는 세구라강의 저수지로 흘려 보내기 시작했다. 목표로 하는 물의 양은 가뭄지역의 해갈에 5백만 정도 모자라는 5천5백만 정도.

 정부는 이번 조치로 약 2만의 농작물 피해를 줄여 약 3백억페세타(미화 약 2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재정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며 희색이 만면하다.

 무르시아와 발렌시아주의 주민들도 약 5만의 과일과 감귤농장을 해갈시킬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물을 대주게 된 카스티야 라 만차지방의 주민들은 이를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조치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우리도 필요한 양의 충분한 물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중앙정부의 불법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카스티야 라 만차, 무르시아, 발렌시아간의 물대기를 둘러싼 치열한 설전을 지켜본 중앙정부측은 「솔로몬의 슬기」로도 해결할 수 없는 「지방 이기주의」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21세기는 금세기의 석유보다 물이 더 분쟁의 주요 원천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마드리드=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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