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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단비속 “또 만납시다”/「한국 문학인 대회」 마지막날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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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단비속 “또 만납시다”/「한국 문학인 대회」 마지막날 표정

입력
1994.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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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아쉬운듯 곳곳서 기념촬영·얘기꽃/“전국 비오게 서울가서 또 기우제 지내자”○서로 연락처도 교환

 ○…「한국문학인 대회」마지막날인 26일 고대하던 단비가 내리는 가운데 문인들은 헤어지는 아쉬움속에서 다음 대회가 계속 열리게 되기를 기대했다.

 문인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대회를 통해 더욱 친숙해진 동료와 평소 존경하던 선배를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하기도 했다.

 폐막식이 끝난뒤 서울로 돌아오는 「문인열차」안에서도 문인들은 행사기간중의 추억과 대회의 의미등을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문인들마음 비되어”

 ○…새벽부터 경주시내에 가랑비가 간간이 내리자 문인들은 전날 칠포해수욕장에서 지낸 기우제와 비얘기로 아침인사를 대신했다.

 폐회식에서 사회자인 김수남소년한국일보사장은 『오늘 내리는 비는 문학인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졌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인 김학면씨는 『우리들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전해진 것같아 기분이 좋다』며 『전국적으로 비가 오게 하기 위해선 서울에 가서 한번 더 기우제를 지내야 하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전규태장기자랑 대상

 ○…이번 대회참가문인들은 곳곳에서 자신들의 숨은 장기를 선보였다.

 25일 칠포 해수욕장에서 열린 해변축제의 장기자랑에서는 노사연의「만남」을 구성지게 부른 시인 전규태씨가 대상을 받았으며 수필가 최노사씨는 애절한 우리 가락에 맞춰 멋진 살풀이춤 한판을 선보여 동료문인들과 피서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내려오는 「문인열차」안에서 동료문인들의 점을 봐주기도하고 바둑솝씨를 뽐내기도 했던 시인 오우열씨는 칠포해수욕장에선 하모니카연주와 구성진 창을 하는등 숨은 재주를 펼쳐 주위로부터 재주꾼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도우미 15명 “큰보람”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경주시와 포항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우미」들이 행사진행을 도왔다.

 도우미 최호형양(20)은 『비록 작은 일을 맡고 있지만 순조로운 행사진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며 『여러 유명문인들을 직접 만나본 것은 다시 없는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에 참가한 젊은 문인 40여명은 자발적으로 「규찰대」를 조직, 분위기에 취해 위험수위를 넘어서려는 문인들의 돌출행동에 대비했고 과음으로 고생하는 선배문인들을 수습하는등 봉사활동을 벌였다.<경주=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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