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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한 대강연」 큰 호응/본사주최 한국문학인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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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한 대강연」 큰 호응/본사주최 한국문학인대회

입력
1994.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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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어제 오늘 내일」 강연·세미나/문단화합과 중흥 다짐【경주·영일=특별취재반】 이틀째를 맞은 「한국문학인대회」는 25일 한국문학의 위상을 거시적으로 점검하고,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는 대주제강연과 「독자를 위한 문학 대강연회」, 해변축제등 밀도 높고 낭만적인 행사들로 진행됐다.

 이날 상오 대회장인 코오롱호텔에서 「한국문학의 어제·오늘·내일」이라는 제하의 강연에서 문학평론가이자 전문화부장관인 이어령씨는 『이데올로기 갈등이 사라진 오늘은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된 문학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동시에 우리 문단에는 또다른 과제를 남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제별 세미나에서는 최원식 김용직 김병익씨가 우리 문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각각 발표하고 여러 참석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하오 2시에는 인기 소설가 박경이 이문열씨의 「독자를 위한 문학 대강연회」가 열려 독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한국일보사 창간 40주년 기념사업으로 열리고 있는 이 대회는 26일 참가문인들의 토론결과가 집약된 「한국문학인대회 선언문」 채택으로 대행사를 마무리 짓는다.

◎문학인대회 표정/고은씨 비기원 즉흥시낭송땐 숙연/독자들과 어울려 밤늦도록 얘기꽃/“문인만세” 불켜지자 카니발 절정

○…25일 상오 코오롱호텔에서 한국문학의 방향등을 주제로 한 강연회와 토론회에 진지하고 열띤 자세로 참여했던 문인들은 하오에는 경북 영일군 칠포해수욕장을 찾아 독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시낭송회」 「독자와의 만남」 「사인회」등의 행사에 참여한 뒤 해변카니발을 가졌다. 문인들은 주최측에서 제공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워 갈수록 화합의 분위기는 무르익어 갔다.

 해변행사에 앞서 2백여 문인들은 한국문학인대회 협찬사인 포항제철을 방문, 2시간동안 공장과 포항공대, 사원주택등을 둘러보았다.

 …하오 5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 「시낭송회」에는 문인들은 물론 해수욕장을 찾은 독자 수백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시인 이근배씨의 사회로 진행된 시낭송회에는 「올해 여름」을 읊은 김남조시인을 비롯해서 고은 신달자씨등 30여명의 시인이 참여, 시원한 파도소리를 배경으로 자작시와 선배시인의 시를 낭송해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시낭송회가 끝난 뒤 문인들은 고은씨가 제주가 되어 비가 내리길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내며 오래고 혹독한 가뭄으로 고생하는 농민과 마음을 함께했다. 고은씨는 즉석에서 「하늘이여 빗장을 열라」는 즉흥시를, 대회조직위 사무총장인 김수남소년한국일보사장은 김후난시인의 「하늘이여 가슴을 열라」를 간절한 목소리로 읊어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카니발」순서에서 문인들은 노래 춤 만담 창 등 자신의 숨은 장기를 선보이며 문인과 독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대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카니발은 기름솝으로 만들어진「문인만세」글자에 불이 붙으면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절정에 달했다. 이밖에도 송창식 이동원 고병희등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과 사물놀이 공연,가장무도회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문인들은 이날 상오 「한국문학의 어제 오늘 내일」이란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 이어 3개 분과로 나누어진 주제별 토론회에 참석, 한국문학의 중흥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밀린 얘기로 밤늦게까지 얘기꽃을 피웠던 문인들은 이날 아침식사시간엔 절반도 나타나지 않았지만 강연회에는 대다수가 참가, 문학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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