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 “반갑습니다” 뜨거운 악수/박인수「문인찬가」로 분위기돋워/독자들 PC·팩스 메시지도 쇄도 ○…일요일인 24일 이른 시간의 서울역광장은 「한국문학인대회」에 참석하려는 문인 4백여명과 이들이 나누는 반가운 인사말로 평상시와 달리 북적거렸으며 정다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상오 8시10분께 일찌감치 도착한 원로시인 조병화씨는 접수를 마치고 시원한 역사에 들어가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문인열차의 출발을 느긋하게 기다렸다.
진행요원들은 주로 밤시간을 이용해 작업을 하는 문인들이라 지각사태나 나지나 않을까 우려했으나 예상외로 문인들이 일찍부터 나와 접수하자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과 호응에 놀라기도 했다.
○…문인들은 김영삼대통령,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등이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쉬워하는 표정을 감추질 못했다.
문인들은『얼마남지 않은 경주지역 보궐선거의 과열 우려 때문에 행사참여가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모처럼 마련된 문학인들의 행사에 대통령과 문체부장관이 참석해 이번 기회에 문학계의 목소리도 듣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를 바랐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한편 김종비민자당대표는 『한국문학인대회 개막식을 축하하며 발전이 있으시길 빈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내왔다.
○…코오롱호텔 로비에는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독자들이 팩스와 컴퓨터통신 「하이텔」로 보내온 메시지 20여장이 게시돼 문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은 문학인 대회를 축하한다는 내용이었으나 이번 대회가 등단방식에 대해 재검토하는 기회를 바라는 제안 등도 포함돼 있었다.
○…이날 하오5시께 경주코오롱호텔 오운홀에서 열린 「한국문학인대회」 개회식은 대회장 구상씨, 고문 조병화씨, 조직위원 고은 김남조씨 등 한국문단의 중요인사들이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대회참가 문인들이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동안 문인대화합의 정신을 상징하는 배경음악으로 「꽃의 왈츠」가 은은히 울려퍼졌다.
…개회식과 개막축제는 스포트 라이트와 슬라이드 사진, 레이저광선이 어우러져 장중하고도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2시간여동안 진행됐다. 김영삼 대통령의 치사는 대통령 모습이 대형스크린에 비춰지면서 김수남 소년한국일보사장이 대독, 문인들의 박수를 받았다.
○…개회식은 대회장 구상씨의 개회사와 조직위원장인 김성우한국일보 상임고문의 환영사, 시인 김남조씨의 축시, 성악가 박인수씨의 「문인찬가」순으로 이어졌는데 마지막 「문인의 등대」점화 때는 참가문인들 모두가 박수로 환호했다. 「문인찬가」는 이번 대회를 위해 특별히 시인 조병화씨가 노래말을 쓰고 김희조씨가 곡을 붙였다.
○…문인들과 창작을 위한 술의 관계를 상징하는 「문인들에게 바치는 잔」이 봉정되고 축무 「환희의 송가」가 무대에 올려지면서 절정에 달한 축하행사는 김덕수씨가 이끄는 한울림 예술단의 사물놀이 「문학인을 위한 비나리」를 끝으로 화려한 행사를 마쳤다. 이어 호텔 솔밭정원에서 벌어진 리셉션에서 축포가 울리고「한국문학인대회 만세」휘장이 나부끼자 참석문인들은 축배를 들었다.<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